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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대체 농장, 루프탑 팜(Roof top Farm)
2017.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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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도시 속 대체 농장, 루프탑 팜(Roof top Farm)

By 오누리 (스토리텔러)

칙칙하고 건조한 얼굴, 표정 없는 얼굴이 가득찬 사무실 공기. 세계의 메트로폴리탄인 뉴욕, 런던, 파리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현대인들을 표현하는데 빠질 수 없는 단어라는 걸 부정하는 이는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들이 짧은 짬을 내어 닿을 수 있는 유일한 발길은 옥상이다. 매연으로 가득찬 바깥 공기라도 햇빛과 함께 하늘을 높은 시선에 마주한다면 다소 할일이 많아질 것이다. 어떤 이는 또 다른 매연을 만들 수 있지만 또 다른 이는 더 넒은 시야를 확보하고 눈에 넣을 것인 반면 눈을 감고 일광욕을 즐길 것이다. 최근 혼술 혼밥이 세대의 신드롬으로까지 불리는 이 시공간에 직장인들은 쉬는 시간마저 ‘함께’라는 부담을 덜고 온전히 개인으로 숨을 이 곳 옥상에 고를 것이다. 안타깝게도 옥상에 대한 이미지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 뱉어놓은 가래, 재떨이, 버려진 각종 음료 쓰레기, 보이기 싫은 것들을 숨겨놓은 갖은 창고들. 비공정사회의 일들이 이뤄질 것 같은 공간. 이런 공간이 디자인을 통해 재탄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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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한 쇼핑몰의 친환경적 건축 디자인과 옥상농장 /사진 출처: 테크홀릭 홈페이지>

이미 심각한 환경문제를 겪고 있는 중국은 건축설계를 의뢰할 때 친환경적 기능을 염두한 디자인을 빠르게 보급하고 있다. 그 예로 테크홀릭에 따르면 빈센트 칼보(Vincent Callebaut)가 선보인 우든 오키즈(Wooden Orchids) 쇼핑몰은 에너지 소비량에 비해 생산량이 더 많은 방편들을 곳곳에 배치 하였는데, 그 중 옥상농장을 그 요소로 꼽았다. 압구정 현대 백화점에서 ‘옥상정원’이라는 불리는 소비자와 직원복지 시설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공간형태가 국내에서 잘 알려진 루프 트렌드의 갈래다. 하지만 옥상이라는 매개 외에 취지에 있어서 루프 팜과는 좀 거리가 있으며 취지의 키워드로 ‘선순환의 생산성’이라는 면에서 중국 사례가 부합하지만 기존의 건물 사용성을 높이는데엔 적합한 사례로 아쉬운 면이 있다.

루프 팜이란 영문의 단어 의미 그대로 지붕 위(Roof top)과 농장(Farm)의 합성어로 도시형 농장을 의미하며 일종의 대체 농장으로 불린다. 이 신조어는 뉴욕의 브로드 스테이지(Broad stages)라는 영화 촬영시설 회사의 건물 위에서 트렌드 키워드로 대중에게 더 잘 알려졌다. 구드 그린(Goode Green)이라는 조경회사를 중심으로 기획된 이 루프탑 팜은 ‘이글 스트릿 푸르 팜(Eagle Street Roof top Farm)’이라는 이름의 농장으로 2009년부터 유기농 농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생상된 농산물은 지역의 레스토랑에 공급될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새 해의 시작이 되면 농산물 시장을 열고 지역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역 농부들과 함께 제철 농산물에 대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자신만의 도시 텃밭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자원봉사의 형태로 이 곳에서 예비 도시농부를 희망하는 이들은 도시텃밭 가꾸기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그리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워크샵을 통해 농사짓지와 자연, 그리고 음식에 대한 자연스런 접촉을 유도한다. 또 다른 뉴욕의 사례로 식물이 아닌 양봉을 시작으로 10년간 도시 농부를 자처한 앙드레의 루프탑 팜을 들 수 있으며, 브루클린(Brooklyn)의 또 다른 옥상농장으로 폐쇄된 해군기지 내에 위치한 그레인지 농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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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브루클린 이글 스트릿 루프 탑 팜 (Eagle Street Roof top Farm) /사진 출처: SlowWalk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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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상자와 화분만을 이용한 발코니 텃밭/ 사진출처: 프레시안 재인용 @살림이야기>

하지만 설비의 낙후와 정기정검에 드는 비용은 옥상 정원의 최대 장점을 위협하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전문이들은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이 즐비한 런던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명 ‘얼로트먼트(Allotment)’라고 하는 프로젝트로 불리며 분양 신청을 하는데 10년을 기다릴 정도다. 최근 런던 전문직 젊은이들 사이에서 옥상텃밭이 그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프레신안에 따르면 이미 런던 내에서만 약 4만개의 얼로먼트가 기획되었다고 전한다. 특히 런던 시민을 중심으로 도시와인 회사를 설립한 옥상 재배 와인은 미국의 그 것과는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태평농법으로 친환경적 재배를 시행하는 지역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한 방송 매체에서 방송국 건물 옥상 위 도시농부 프로젝트와 같은 방송 콘텐츠로 불과 몇 년 전 방영된 적 있다. 종방 이후 지속 여부에서 확인할 수 없지만 다른 메트로폴리탄의 시행착오 과정을 답습하는 우리로선 세계의 큰 추세와 맞물려 긍정적 사례로 옥상 농장의 시장성과 사회 기능적 역할은 커질 전망이다. 디자인을 통한 환경 개선으로 외수에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고 내수 시장의 활성화를 불어넣는 좋은 사례들이 루프 탑 팜을 시작으로 확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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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자연#자연주의#디자인#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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