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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가와 미술관은 왜 '인류세'를 이야기하나
20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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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헤럴드디자인포럼2019 연사 소개] ⑥마이클 고반 LA카운티뮤지엄 관장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급격하게 변한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인류세'의 시대. 플라스틱,이산화탄소, 방사능 물질, 콘크리트 등 인간이 만들어낸 물질로 인해 지구가 손상된 산업혁명 이후의 인류는 이제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을 찾아야 하는 걸까요. 세계 디자인계 '다보스포럼'을 지향하는 '헤럴드디자인포럼'은 올해 환경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행성이 필요한가'(Do We Need Another Planet?)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10일 개막하는 '헤럴드디자인포럼2019'의 연사 7명을 매주 1명씩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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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ew southwest from Hancock Park, Pavilion for Japanese Art on the far right, Atelier Peter Zumthor & Partner/The Boundary


 

지난 5월, 이탈리아 베니스의 주택가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리투아니관을 찾은 관람객들이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이들은 몇 시간씩 줄을 서며 전시 관람을 기다렸다. 

 

상설 전시관이 없어 대관으로 국가관 전시장을 마련하고도 최고 영예의 상을 거머쥔 리투아니아관의 주제는 '태양과 바다'(Sun & Sea)였다.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점점 사라져가는 해변의 모습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며 환경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전시장 안에 인공 해변을 조성한 가운데, 20여 명의 오페라 가수들이 하루 종일 '휴양객'을 연기하며 환경 재앙을 우려하는 레퀴엠을 불렀다. 관람객들은 2층에 마련된 객석에서 이들을 바라보며 그 의미를 곱씹었다.

 

세계 최고 권위의 현대미술전이 환경을 주제로 한 리투아니아관에 찬사를 보낸 사례에서 보듯, 오늘날 현대미술씬은 지구 환경, 특히 '인류세'(Anthropocene)를 주목하고 있다. 인류가 만들어 낸 문명의 이기가 인류의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있음에 대한 자각은, 당대를 고민하는 전세계 미술계의 인류세에 대한 담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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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ial view; LACMA building in context of Museum Mile, Atelier Peter Zumthor & Partners/The Boundary


 

이에 앞서 지난해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도 환경 문제에 대한 미술계의 관심이 반영됐다. 영국관은 건물 주변에 비계를 설치하고 관객들을 옥상으로 끌어 올렸다. 이대로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베니스도 물에 잠기고 옥상 부분만 남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환경에 대한 질문과 고민은 미술기관으로도 확장 중이다. 지난 17일 영국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들은 '기후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열리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대규모 회고전을 계기로, 예술가, 운동가, 문화단체 등 관계자 수백 명이 미술관 터바인홀에 모여 토론을 진행하고 2023년까지 탄소소비량을 1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테이트 산하 4개 미술관과 각 미술관에 입점한 카페, 바 등 매장에서도 기후 변화를 방지하는데 동참하는 것은 물론, 예술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겠다고 밝힌 것이다. 

 

미국 서부 최대 규모 미술관인 LA카운티뮤지엄(LACMA·라크마)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2월 라크마는 크리스 버든의 조각품 '어번 라이트'(Urban light)의 백열등을 LED로 교체했다. 이는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재단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미술관은 이번 교체로 향후 10년 동안 500만 파운드의 이산화탄소 배출 방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2015년 열린 프랑스 작가 피에르 위그(Pierre Huygue)의 대규모 회고전에서는 환경 문제로 결국 인간이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암울한 미래에 대해 다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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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고반 LACMA 관장.


 

라크마의 이 같은 움직임을 이끌고 있는 건 마이클 고반 라크마 관장이다. 

 

허드슨 강변에 위치한 24만평방 피트의 나비스코(Nabisco) 박스 공장을 개조해 디아비콘(Dia:Beacon) 미술관을 조성한 사례는 자연과 환경을 키워드로 공간 재생을 실현한 고반 관장의 대표적 프로젝트로 꼽힌다.

 

또한 그는 1994년에서 2006년까지 디아 아트 파운데이션(Dia Art Foundation)에 재직하면서 컬렉션 규모를 두 배 이상 확대하는 등, 동시대 가장 주목할만한 미술관 경영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 

 

1963년생인 고반 관장은 뉴욕 구겐하임 박물관 부관장을 거쳐 2006년부터 라크마에 몸담고 있다. 라크마는 현재 스위스 건축가 피터 줌터(Peter Zumthor)가 설계한 신축 미술관을 2024년 개관 예정이다.

 

동시대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21세기 미술관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마이클 고반 관장이 한국을 찾는다. 그는 오는 10월 10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되는 '헤럴드디자인포럼2019'에 연사로 참여한다.

 

고반 관장은 '우리에게 다른 행성이 필요한가'(Do We Need Another Planet?)라는 주제로 열리는 '헤럴드디자인포럼' 무대에서 동시대 현대미술이 어떻게 환경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지, 현대미술 기관은 어떻게 환경의 문제를 담아내고 있는지, 한국 관객들과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이한빛 기자 /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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