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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라샤펠과 함께하는 도발적 사진의 세계
  • 디자인포럼 에디터
  •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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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라샤펠과 함께하는 도발적 사진의 세계

By 안희찬 (스토리텔러)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 그는 <아메리칸 포토 매거진>이 선정한 ‘전 세계 사진계에서 가장 중요한 10인’에 뽑힐 만큼 위대한 사진작가다. 필자는 중학생 때 그의 사진을 처음 접했다. 사진을 보고 느낀 그때의 감정은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 그런 데이비드 라샤펠의 사진전이 2011년 국내에서 열렸다. 그러나 갈 수 없었다. 고등학생이란 신분, 그것도 수능이 코앞인 시점에서 선뜻 전시회로 나서기가 두려웠다. 언젠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며 다음을 기약했다. 그러고 5년이 지난 지금, 이제 서야 돌아왔다. 상업사진의  정수를 보여줬던 그가 순수예술 사진까지 장착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월요일, 필자는 <데이비드 라샤펠 : INSCAPE OF BEAUTY>을 보기 위해 아라모던아트뮤지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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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1

전시회의 첫 섹션은 데이비드 라샤펠의 시작 ‘셀러브리티’ 사진들이었다. 마이클 잭슨부터 시작해 에미넴, 엘튼 존, 안젤리나 졸리 등 다양한 슈퍼스타들과 함께한 그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보통의 사진작가라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사체 앞에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데이비드 라샤펠은 달랐다. 움츠러 들지 않고 작품을 위한 주문을 반복하고 끊임없이 셔터를 눌렀다. 결국 슈퍼스타들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도발적이고도 섹시한 스타일. 필자를 매료시킨 그의 사진 스타일이 이 곳 M1 전시장에 모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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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2

M2는 이번 전시회를 왜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한 지 알게 해준 섹션이었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역작 를 13M 벽면에 설치해 작품이 주는 압도감과 위압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작품을 보자마자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크기도 크기지만 작품에 묘사된 화려한 색의 조화가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3명의 모델과 그 모델들을 감싸는 배경의 조화도 인상적이었다. 30분가량의 메이킹 영상도 M2 전시관에서 즐길 수 있었다. 이 영상에선 데이비드 라샤펠의 열정을 볼 수 있었다. 필자는 메이킹 영상에서 제작 영상을 유심히 봤다. 이 영상에서 데이비드 라샤펠은 세트 하나하나를 손수 제작하고 모델의 포즈부터 시작해 옷 주름과 같은 사소한 것 까지 신경 써서 작업했다. 작품에 혼을 다하는 그의 모습이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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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3, M4 (Flower, Landscape, Deluge, Aristocracy)

이 섹션에선 순수예술로 돌아간 데이비드 라샤펠을 만날 수 있었다. 이 곳은 순수예술전시인 만큼 세상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극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데이비드 라샤펠. 시리즈에선 소비 지상주의, 욕망 지상주의를 비판했다. 꽃이란 화려한 소재 속에 숨겨진 오묘한 비판적 내용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구약성서 창세기 편에 나오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대홍수 : Deluge> 는 와는 또 다른 압도감을 주었다. 메이킹 영상을 통해 접한 데이비드 라샤펠은 실사촬영을 지독할 정도로 고수한다. 이 작품 또한 실사촬영으로 이루어 졌는데 세트비로만 10억 원이 들었다고 한다.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에선 팝 아트적 성격이 많이 나타났다. 현대 문화를 상징하는 도구들, 예를 들면 스타벅스 로고나 깡통, 휴대폰 등을 작품에 삽입함으로써 사회 비판적 성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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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까지 필자에게 데이비드 라샤펠이란 화려함, 섹시함, 도발성을 바탕으로 가시적인 결과를 잘 만드는 작가였다. 그러나 이 전시를 보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그는 인간의 욕심과 탐욕, 짙은 소비문화를 비판했고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에 관한 철학적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냈다. 필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 데이비드 라샤펠의 이번 전시회.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이 감정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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