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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 하는 공간
  • 디자인포럼 에디터
  •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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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 하는 공간

By 양진이 (스토리텔러)

사람들이 찾아가는 공간과 장소에도 유행이 있다. 도서관이 핫 플레이스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시람들은 ‘떠오르는 동네’들을 방문하면서 ‘뭔가 좀 아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감성을 공유한다. 유행하는 맛집에서 외식을 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구경할 수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배워가는 경험은 좋은 취미를 하나 더 갖게 되는 것과 같다. 소소한 취미생활을 갖고 도시의 여가장소로 한강 라이딩, 대형 쇼핑몰에서의 아이쇼핑 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지만, 내가 시간이 남았을 때 도서관에 갈 수도 있다 라는 선택이 생기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1. 제안을 판매하는 시대- 왜 도서관일까?
얼마 전 코엑스 스타필드가 새 단장을 하면서 5만권 규모의 ‘별마당 도서관’을 개장했다. 천장까지 뻗어있는 책장과 천장과 창문을 통해 탁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거대한 공간 디자인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타케오 시립 도서관을 떠올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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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일본 타케오 시립도서관 http://www.ccc.co.jp

일본의 츠타야 서점과 타케오 시립도서관을 기획한 마스다 무네아키는 저서 ‘지적자본론’(민음사 2015)에서 디자이너가 중요한 시대가 무엇인지에 대해 역설한다. 즉 ‘선택하는 기술을 가진 기획자들이 디자인(도서를 엄선하여 진열하는 가시화 하는 행위)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 제안’을 판매함으로써 고객가치를 높이는 것이 미래시대의 비즈니스라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가장 아날로그적인 가치에 많은 자본을 가진 대기업들이 ‘손해나지 않은’ 사업으로 도서관을 택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재충전의 ‘경험’과 기업의 컬쳐 브랜딩이 제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제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2.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Design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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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모습 (출처: http://library.hyundaicard.com/design)>

현대카드는 유달리 디자인을 강조하는 기업,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얻은 영감과 역발상을 통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창출하는 철학과 이미지를 PR해 왔다.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는 디자인 전문 도서관으로 ‘몰입을 통해 잊혀졌던 아날로그의 감성과 영감을 회복하는’ 라이프스타일 제안을 목적으로 한다. 설계, 도서의 큐레이팅, 운영 시스템까지 상당히 지적이고 철저하고 치밀하게 기획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건축, 디자인 등 각 분야의 세계적인 큐레이터들이 엄선한 희귀하고도 전문적인 도서들을 엄선하고, 미술관 못지않은 수준의 기획전이 흥미롭다.
도서관의 건축은 합리적이고 기능적인 태도를 강조한 바우하우스의 이념을 컨셉으로 잡았으며 가회동이라는 장소 특정적인 이미지, 전통적인 한옥과 스테인리스로 모던하게,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게 디자인되었다. 크게 난 창과 창가에서 의도된 ‘적당한 거리’ 만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의자와 소파는 낮과 밤을 동시에 경험하는 공간으로, 책을 읽을 자리를 택하는 것이 아닌, ‘창가에 앉아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역발상의 행위를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다.
3. 도서관의 고정관념 탈피- 별마당 도서관
 
<사진출처= 별마당 도서관>
‘도서관이란 어떻게 디자인 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받는 다면 여러분은 어떤것들이 떠오르는지? 정적이 흐르는 조용한 실내, 책들로 빼곡히 쌓인 책장이 나란히 배치된 홀, 넓은 책상, 그리고 도서의 분실과 오염을 경고하는 표지판과 폐쇄된 출입구가를 떠오를 것이다. 우리는 늘 그러한 도서관만 경험했었으니까.
그러나 별마당 도서관은 코엑스에서 가장 소란스럽고 개방적인 공간에 위치한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카공족’들이 모두 이곳으로 모인 것 같았지만, 그 누구도 눈치를 주거나 저지하는 사람이 없다. 통유리로 된 천장과 창문으로 보이는 2층석에는 노트북과 삼각김밥이 어지러이 놓여있다. 모두를 위한 책상. 회원제도, 도난방지 안전 회전문도, 소지품 검열대도 전혀 없는 도서관. 가장 색다른 점은 다양한 분야의 최신 잡지들도 자유롭게 열람가능 하다는 점이었다. 도난 및 파손의 우려가 되지만, 이를 스스로 감수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도 개인의 자율에 맡겨진 시스템. 느슨한 규제는 뻥 뚫린 실내 디자인과 어울리도록 의도된 별마당 도서관만의 제도이자 문화인 것이다.

별마당 도서관은 고객들의 책 기부 이벤트, 명사 초청특강, 도서관 콘서트,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단순히 책을 접촉하는 공간이 아닌 주민들의 문화교육시설로 기능을 하게 될지 기대가 크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상투적인 멘트가 회자되는 시즌이 돌아오면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서점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고 되돌아가는 뉴스영상이 매년 방송된다. 손때 묻고 훼손된 책은 고스란히 반품되어 영세출판사들만 빚을 떠안게 된다. 서점과 도서관은 책을 다루지만 운영자의 입장에서 목적과 사업방식은 굉장히 상이하다. 책을 둘러싼 지적 허영만 좇아 본질은 파악하지 않은 채 보여주기 식 #책스타그램 만 하고 있지 않은지? 도서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소비할 것인가, 서점에서 책값을 지불 할 것인가 분명히 아는 것이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할 시작점일 것이다. 책을 대하는 올바른 에티켓이 관련 생태계를 더 풍요롭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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