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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또 다른 얼굴 '마스코트'
  • 디자인포럼 에디터
  • 20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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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또 다른 얼굴 '마스코트'

By 양진이 (스토리텔러)

평창올림픽이 200여일 남았다. 올림픽이 개최되면 전 세계인들은 관심과 설렘을 갖고 스포츠가 주는 순수한 감동과 평소에 못 느꼈던(?) 애국심을 느낀다. 30년전 1988년 서울올림픽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서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세계무대에 우리의 문화, 열정 그리고 디자인을 소개한 큰 전환점을 맞이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체육인들만큼이나 올림픽에서 가장 많이 활약하는 사람은 아마 디자이너들일 것이다. 올림픽 로고, 시상대, 유니폼, 개막식과 폐막식…건축물에서 기념품까지 기념과 상징, 올림픽 정신과 정체성을 모두 담아낸 디자인의 힘을 보여준다. 가장 먼저 만나는 올림픽 디자인인 마스코트- 88서울 올림픽 ‘호돌이’ 이후로 30년만에 다시 돌아온 2018 평창 올림픽의 ‘수호랑’과 ‘반다비’를 주목해 보자.

1. 1988서울올림픽의 호돌이

사진= 1988 서울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와 올림픽 로고

30살이 된 호돌이는 1983년 공모전을 통해 김현 디자이너의 작품이 채택되었다. 캘로그 호랑이 혹은 외래종 호랑이가 연상되지 않은 한국 토종 호랑이를 연상시켜야 했으며, 맹수를 친근감 가고 귀엽게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였다. 무엇보다 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감이 상당했을 것이라 상상된다. ‘호돌이’가 탄생하기까지 상징과 이미지, 정체성을 모두 담기 위해서 수십번 수정을 거쳐 최종 캐릭터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당시 로고와 캐릭터 디자인은 완전한 직선과 곡선, 완전한 구의 형태, 좌우대칭의 모던한 디자인이 유행하던 시대였다. 올림픽로고는 매우 한국적인 태극무늬가 상징되는 색과 휘몰아치는 소용돌이가 역동적인 느낌을 주었다. 

서울을 상징하는 S자 모양으로 상모의 긴 끈을 돌리는 호돌이는 전통문화를 보여주면서, 목에는 올림픽 정신을 상징하는 오륜기 메달을 달고 있다. 자신감 있고 진취적인 손 모양과 자세, 환하게 웃는 귀여운 얼굴은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몇 년전 TV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다시 주목을 받았으며, 지드래곤과 태양이 88올림픽 로고와 호돌이 캡모자를 쓰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2. 2018 평창 올림픽의 수호랑과 반다비

 

<사진= 2018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Soohorang) 과 반다비(Banadabi)>

평창 올림픽의 마스코트로 또 한번 호랑이가 채택됐다. 수호랑은 한국을 대표하는 백호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선수와 참가자, 관중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랑’은 호랑이, 강원도, 정선 아리랑을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출처: 평창올림픽 홈페이지) 전반적으로 둥근 얼굴과 살짝 지은 미소가 귀여우면서 믿음직한 느낌을 준다. 백호의 용맹함과 역동적인 이미지를 수호랑은 앞으로 행군하듯 넓게 벌린 팔다리가 인상적이다.
반다비는 패럴림픽 마스코트로 한국의 반달 가슴곰을 모티브로 탄생하였다. ‘반달 가슴곰은 굳은 의지와 용기가 가득한 동물’ 이며 반다는 반달을, 비는 대회를 의미한다고 한다. 평등과 화합에 앞장서는 반다비는 패럴림픽 선수들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와 열정을 주기를 희망한다’ 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스키점프를 하거나 봅슬레이를 하는 수호랑과 반다비가 경기하는 2018 평창 마스코트 홍보 애니메이션은 퀄리티 높은 구성과 연출로 젊은이들에게 반응이 뜨겁다.

3. 호돌이와 수호랑 과 반다비
평창올림픽의 마스코트는 호돌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적인 소품’을 배제하였고,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을 선정했다는 그 자체에 내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겨울 올림픽을 나타내는 털모자와 눈과 같은 보호색을 통해 마스코트의 스토리를 엿볼 수 있다. 올림픽 로고와 마스코트는 그 디자인을 통해 동시대의 그래픽의 유행과 디자인 트랜드를 읽을 수 있을 만큼 상당히 많은 가치와 예술적 지식이 응축된 결과물이다. 올림픽이 국가의 번영과 사기를 돋우는 행운과 같은 의미가 예전만 못한 지금, 국민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시대에 파격적인 마스코트 디자인이 나오지 못한 소극적인 시도가 다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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