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트렌드
아티스트와의 삶의 공유
  • 디자인포럼 에디터
  • 2017.08.10
  • 672
  • 0

아티스트와의 삶의 공유 

By 오누리 (스토리텔러)
‘재클린 뒤레프’ 라는 이름이 낯설 것이다. 필자 역시 그렇다. 하지만 그녀가 천부적인 음악가이자 예술가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단지 우리에게 아직 낯설 뿐. 이런 사실을 의식해서인지 한 컬럼리스트는 음악 신동에 관한 조숙했던 일화를 무미건조하게 소개하며 독자에게 반문한다. 만약 재클린이 유명한 첼리스트로 알려지지 않았다면, 이런 지극히 개인적인 일화 또한 그냥 지나갈 이야기가 아닐지. 그의 이런 반문 덕분에  셀비의 ‘즐거운 나의 집’ 전시에 소개된 아티스트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들이 떠올랐다. 그 개인적인 공간엔 지극히 개인적인 스토리텔링들, 즉 셀비가 겪은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공간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왜 인기가 있었을까. 그의 반문대로라면 셀비가 방문했던 아티스트들은 유명한 이들도 많지만 오히려 그렇지 않은 이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런 물음표가 머리 위를 떠다닐 때 우연히 에어비앤비 팝업 스토어를 지나게 됐다. 스웨덴에 사는 안나 라는 호스트의 집을 재현한 공간은 사람들로 붐볐다. 다른 삶과 경험을 체험하고 싶은 감정들이 증발해 공기에 돌아다녔다. 매체의 발달로 정반대의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는 건 알지만  여전히 비트가 아닌 아톰으로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비트는 가상 공간이며, 아톰은 물질 공간을 의미한다)있다는 걸 실감했다. 


<토드 셀비의 패셔너블 책 중 영국 구두 디자이너의 작업실 _ 사진출처: 개인 소장용 책 >

패키지 여행으로 온전히 자신만의 경험을 만들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걸 많은 이가 이젠 알고 있다. 그리고 GPS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폰의 빠른 보급화와 많은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다양한 여행의 형태와 그 목적도 다양해졌다. 이러한 수요를 빠르게 읽은 회사로서 에어비앤비를 떠올리 수 있을 것이다. 에어비앤비가 내걸고 있는 슬로건이 담긴 변경된 로고는 사람, 장소, 사랑, 그리고 에어비앤비의 에이는 이런 수요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걸 증명한다. 다른 숙박 업계와 차별을 두는 점 역시 프랜차이즈에서 제공하는 획일적인 공간 체험보다는 다양한 개인들이 자신의 공간을 제공함으로서 호스트와 게스트 사이에 특별한 공감대를 체험할 수 있게끔 한다.

 
<에어비앤비 홈페이지의 여행 프로모션의 일부 이미지 _ 사진출처: 에어비앤비 >

다시 말해 일괄적인 서비스 제공을 하는 대상이 직원이 아니라 현지인으로 그 강점을 극대화 된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창출하게 된다. 현지인인 호스트를 만나 로컬 문화를 능동적으로 체험할 기회와 새로운 문화 창출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만든다는데 있다. 점차 다양한 호스트와 게스트의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에어비앤비는 공간을 매개로 누군가의 삶을 간접체험하고 살아보는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16년 2월 시카고 미술관에서 에어비앤비 홈페이지에 호스팅한 반 고흐의 방  _ 사진출처: 에어비앤비 >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라는 마케팅 슬로건을 내걸며 특별한 아티스트 호스트들이 살고 있는 장소와 게스트의 여행의 목적에 따라 아티스트가 제안하는 체험과 여행 경로를 홈페이지에 안내하고 있다. 또한 창의적인 인테리어 컨셉을 내건 호스트들 덕분에 잠재적 여행자들에게 호기심을 키워주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 2월에 죽은 반 고흐가 아직 살아있는 것처럼 그가 호스트가 되어 작품 속 방을 재현해 호스팅을 올린 것이다. 정말로 예약이 되었다. 생전 반 고흐가 그린 3점의 ‘고흐의 방’이 암스테르담, 파리, 그리고 시카고의 박물관에서 각 한 점씩 소장한 걸 한데 모아 전시 홍보를 위해 아파트를 개조하여 에어비앤비에 숙소를 올렸다. 이러한 사례는 창의적인 마케팅 방법이 생겨나는데 에어비앤비라는 플랫폼이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공유 플랫폼의 순기능언급으로 보이지만 사실 공유 경제로 인한 소비문화의 변화가 경제 악화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 여론에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사례의 소개를 통해 다양한 공유 문화의 플랫폼이 또 다른 소비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공생을 모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향하길 바란다. 특히 그런 브리지(bridge) 역할을 디자인과 예술 분야가 해낼 수 있다고 믿으며 좋은 사례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 READ
댓글쓰기
0/200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