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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무민, 한국은 처음이지?
  • 디자인포럼 에디터
  •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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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무민, 한국은 처음이지?

By 홍연진 (스토리텔러)

소위 ‘덕후’라 불리는 사람들이 많은 캐릭터, 무민. 주변에 적어도 한 명은 무민이 그려진 아이템을 가지고 다닌다. 동그랗고 길쭉한 흰 얼굴에 포동포동한 몸,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순수한 눈을 가진 무민은 1945년 화가 토베 얀손에 의해 태어난 이래로 만화, 동화, TV 시리즈, 연극 등을 통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9월 2일부터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무민 이야기와 원화를 감상할 수 있는 <무민 원화> 展이 개최되었다. 1945년 발간된 오리지널 소설에서 시작되어 현재까지 전개되어 온 무민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토베 얀손이 직접 그린 원화부터 무민 저작권사가 소장하고 있던 미공개 작품까지 70여 년에 걸친 무민의 연대기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사진=무민원화전 공식 홈페이지>

전시는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트로에서는 무민의 역사, 무민 가족과 친구들이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골짜기, 집 소개부터 무민을 비롯한 12종의 캐릭터들의 이름과 성격, 특징 설명까지 준비되어있다. 혹여 무민에 대해 잘 모르는 관람객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트로를 꼼꼼히 읽어본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주요 캐릭터만 소개하자면 먼저 무민(Moomin)은 북유럽의 도깨비와 같은 존재인 ‘트롤’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되었다. 사색과 모험을 즐기는 캐릭터로 낙천적이고 순진하며 마음이 따뜻한 성격을 지녔다. 무민파파(Moominpappa)는 젊은 시절 대단한 모험가로 나이가 든 지금까지도 소년 감성을 가지고 있다. 무민 가족의 든든한 기둥이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 들려주는 친구 같은 존재이다. 무민마마(Moominmamma)는 가족은 물론이고, 무민의 친구들까지 보살피는 다정다감한 성격을 지녔다. 늘 앞치마를 두르고,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가족들을 챙긴다. 스너프킨(Snufkin)은 무민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그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모험가이자 방랑자, 하모니카 연주자이다. 마지막으로 스노크메이든(Snorkmaiden)은 무민의 여자 친구이자 소꿉놀이 친구이다. 가끔 변덕스럽고 엉뚱하지만, 행복한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이다.


▶좌측부터 무민 가족, 스너프킨, 스노크메이든과 무민
<사진=무민 공식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moominofficial)>

섹션 1 ‘무민의 탄생, 신화에서 소설로’에서는 무민이 탄생하게 된 과정 소개와 함께 출간된 소설 시리즈, 그림책의 삽화 원형이 전시되어 있다. 1945년 토베 얀손이 ‘무민 가족과 대홍수’라는 동화를 발간하면서 시작된 무민 캐릭터는 우스꽝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로 핀란드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무민 동화 이야기를 각색한 만화는 1947년부터 2년 동안 핀란드 신문에 연재되었고, 이후 세계 최대의 영국 일간지 ‘더 이브닝 뉴스(The Evening News)'에도 연재되기 시작하며 성인까지 아우르는 만화가 되었다. 1954년부터 1974년까지 ‘더 이브닝 뉴스'에 연재되었던 무민 코믹 스트립 시리즈 중 토베 얀손이 단독으로 작업한 오리지널 스케치는 섹션 3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무민 공식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moominofficial)>

섹션 2 ‘무민, 전성기를 맞이하다’에서는 인기 행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가는 무민을 만날 수 있다. 세 권의 소설 속 삽화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시되어 있으며, 각국 언어로 번역된 무민 도서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섹션 4 ‘무민, 책 속에서 세상으로’에서는 카드, 삽화, 달력 등 다양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무민 오리지널 드로잉과 토베 얀손이 직접 만든 무민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섹션 5 ‘무민 영상관’에서는 무민 소설 속 한 장면처럼 특별하게 연출된 영상을 볼 수 있다. 동심으로 돌아가 영상을 보다보면 끝날 때쯤에 왠지 모르게 뭉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진=무민 공식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moominofficial)>

섹션 6 ‘아티스트 토베 얀손’은 오늘날의 무민을 탄생시킨 작가 토베 얀손에 대한 특별 섹션이다. 그녀는 핀란드의 대표적인 예술가로 글과 그림에 모두 재능이 있었다. 1945년 무민 소설을 시작으로 동화책, 코믹 스트립 등의 무민 시리즈를 창작하였고, 5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출간되었다. ‘즐거운 무민 가족’ 동화 시리즈로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과 핀란드 최고 훈장을 수상했다. 그녀는 무민 시리즈뿐만 아니라 《자아, 그리고 나서》, 《누가 쿠니트를 달랠 것인가》 등의 작품을 출간했고, 다른 책의 삽화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토베 얀손이 무민을 통해 세상에 전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무민 친구들과 가족들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 모험 속에서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겪는 이야기, 무민 골짜기에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전시장 곳곳에 무민의 대사가 쓰여 있었는데, 모두 꿈, 행복, 친구, 가족을 둘러싼 긍정적인 메시지였다. 관람객들은 짧지만 강렬한 대사를 통해 힘을 얻는다. 동시에 무민 시리즈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랑을 받아온 이유를 깨닫게 된다.


<사진=직접 촬영>

전시장에는 원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요소가 준비된 공간도 있다. 무민 친구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무민 골짜기에 들어가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섹션 7 ‘무민 라이브러리’에서는 국내에서 출간된 다양한 무민 도서와 멀티미디어 체험 프로그램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밖에서는 무민 대형 인형과 무민 친구들로 분장한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며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무민 원화> 展은 2017년 11월 26일까지 개최된다. ‘무민 덕후’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모습의 오리지널 작품을 만나보고, 토베 얀손의 예술 세계와 삶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즐길 가치가 있는 전시이다. 앞서 소개했듯이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무민과 가까워질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있으니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시를 보고 나서 무민에게 홀딱 반해 아트샵에서 너무 많은 돈을 쓰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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