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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을 향한 유쾌한 반란 '팝아트'
  • 디자인포럼 에디터
  •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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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을 향한 유쾌한 반란 '팝아트'

By 안희찬 (스토리텔러)

모더니즘이 전 세계에 끼친 영향력은 대단했다. 이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면서 모든 분야에 모더니즘의 흔적을 남겼다. 예술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가장 유행하던 화풍, 추상회화는 모더니즘에 기초해 만들어진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이런 모더니즘에 유쾌한 반란을 일으킨 아티스트들이 있다. 바로 팝아티스트들 이었다. 이들은 선명하고 대담한 미적 감각을 뽐내며 새로운 예술의 탄생을 알렸다. 이 예술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팝아트’ 였다.

1. 팝아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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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트 해밀턴, 오늘의 가정을 그토록 색다르고 멋지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사진 출처 : kirbymuseum.org>

팝아트는 대중예술을 뜻하는 Popular-art에서 유래된 용어로, 미국과 영국에서 추상회화에 지겨움과 싫증을 느낀 아티스트들이 이끈 예술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의 작품이 팝아트의 시발점이 됐다. 베이컨은 자신의 작품에서 사진을 활용하는 등 팝아트적 성격을 처음으로 담아냈다. 그 후 1956년, 영국에서 리처드 해밀턴 (Richard Hamilton)이 발표한 ‘오늘의 가정을 그토록 색다르고 멋지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는 팝아트 스타일의 진정한 시작을 알렸다. 

2. 팝아트의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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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르너 팬톤의 팬톤 체어, 사진 출처 : Hive Modern>

팝아티스트들은 추상회화를 적나라하게 비난했다. 그들은 추상회화가 너무나도 궤변적이고 엘리트 중심이라고 간주했다. 또한 그들은 모더니즘의 가치관에 반대하면서 굿 디자인 (Good Design)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량 소비주의와 대중문화에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대거 만들기 시작했다. 즉, 팝아트는 순수미술과 상업미술의 경계를 허물었고 일상생활 속의 예술을 추구했다. 

 모더니즘을 합리성의 예술이라 칭한다면 팝아트는 임시성의 예술이었다. 팝아티스트들은 보다 젊어진 시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선명하고 대담한 색상의 작품을 만들었다. 또한 플라스틱을 주 재료로 사용해 대량 생산 체제에 알맞은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 결과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오래 사용하는 지속성 보다 소모성을 원하는 결과를 낳았다.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테렌스 콘랜 (Terence Conran) 은 이러한 현상을 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1960년대 중반, 사람들이 필요한 것을 필요로 하는 것을 멈추고, 원하는 것을 필요로 하는 낯선 현상이 벌어졌다. 디자이너들에게 필요한 물건보다 원하는 물건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3. 팝아트의 대표주자, 앤디 워홀과 리히텐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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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사진 출처 : MOMA Tumblr>

팝아트를 선도한 팝아티스트들, 그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현대 미술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앤디 워홀 (Andy Warhol) 이다. 앤디 워홀은 팝아트의 본질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대중문화를 이끈 마릴린 먼로나 엘비스 프레슬리 등 슈퍼스타들을 자신의 작품에 녹여냈다. 캠벨 수프 통조림이라 코카콜라 병, 달러 지폐 등 일상적인 물건들도 작품에 차용해 놀랍고도 기이한 팝아트를 뽐냈다. 팝아티스트 하면 이 사람도 빼놓을 수 없다. 만화를 고급 예술로 변화시킨 거장, 로이 리히텐슈타인 (Roy Lichtenstein) 이다. 리히텐슈타인은 밝고 깔끔한 색채, 단순한 구조, 뚜렷한 주제로 팝아트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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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히텐슈타인, 리본 헤어를 쓴 소녀, 사진 출처 : Art.com>

디자인이 경이롭고도 재미있는 이유. 디자인의 변증법적 발전이다. 이성적 접근에 기초한 모더니즘이 세계를 주도하자 이에 완전히 반대되는 스타일, 팝아트가 나타났다. 그리고 팝아트는 전 세계를 강타했다. 팝아트는 미래파, 초현실주의, 사이키델리아, 키치 등 수많은 관련 스타일에 영향을 주며 디자인 사(史)에 한 획을 그었다. 발전에 발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디자인, 앞으로의 디자인 트렌드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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