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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오일파워에서 '아트파워'로
  • 디자인포럼 에디터
  • 2017.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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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오일파워에서 '아트파워'로

루브르 아브다비 개관ㆍ세계 고가 컬렉션 싹쓸이...중동, 문화ㆍ교육 중심지로 변화 ‘시동’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세계 예술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작품을 보려면 이제 프랑스나 이탈리아가 아닌 중동행 티켓을 끊어야할지 모르겠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밀라노 귀족 부인의 초상’, 반 고흐의 ‘자화상’, 자크 루이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은 지금 모두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수도인 아부다비에 있다. 내년이면 세계미술품경매가 1위를 경신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구세주)’도 이곳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바로 지난 11월 개관한 ‘루브르 아부다비(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아부다비 별관)’의 면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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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가 세계 미술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지금까지 그저 컬렉터로서 위치를 공고히 했다면 이제는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 중동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루브르 아부다비는 그 첫 걸음이다.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UAE는 30여년간 루브르 박물관의 브랜드와 소장품대여, 운영 노하우를 전수 받는 대가로 9억7400만유로(1조2584억원)을 지불하기로 프랑스와 합의했다. 30년안에 ‘루브르’ 브랜드 없이도 세계미술계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겠다는 복안이다. UAE정부는 루브르 아부다비가 있는 사디야트 섬에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분관인 ‘구겐하임 아부다비’등 세계 유수 미술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에 책정된 예산은 180억달러(약 21조원)에 달한다. 이미 자이드 국립박물관, 뉴욕대 아부다비 아트갤러리 등이 자리잡아 그 위용을 갖춰나가고 있다.


같은 중동 안에서 아트파워 대결도 흥미롭다. 바로 알 마야사 공주로 대표되는 ‘카타르’다. 연간 미술품 구입에 쓰는 돈만 10억달러(1조2000억원)로 추정되는 알 마야사 공주는 고가의 컬렉션을 ‘싹쓸이’해 이미 세계미술시장에서는 최고 VIP로 꼽힌다. 공주의 컬렉션에는 세계에서 3번째로 비싸다고 평가되는 폴 세잔의 ‘카드놀이하는 사람들’과 폴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가 들어있다. ‘카드놀이하는 사람들’은 그리스 선박왕 조지 엠비리코스로부터 지난 2011년 2억5000만달러(약 2750억원)에, ‘언제 결혼하니’는 스위스 개인소장자로부터 3억달러(약 3300억원)에 구매했다고 전해진다. 외에도 마크 로스코, 데미언 허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 프란시스 베이컨, 앤디 워홀, 제프 쿤스 등 내로라하는 현대작가들의 작품 여러점도 카타르 왕가의 손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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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처럼 컬렉션을 확장하는 데는 지난 2008년 카타르가 국가경제 다변화 플랜인 ‘비전2030’을 발표하며, ‘세계 문화예술 중심지’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한 것이 그 배경이다. 이후 카타르 수도 도하엔 세계적 건축가 이오밍 페이가 설립한 아랍현대미술관, 국립박물관, 이슬람미술관 등 주요 전시공간이 들어서기도 했다.


중동국가들이 이처럼 문화권력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드라이브를 거는데는 석유 의존형 경제에서 벗어나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함이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박물관 미술관을 유치, 문화부국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동이 진정한 문화부국이 되기위해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중국미술을 세계에 소개한 슈퍼 콜렉터 울리 지그는 “돈이 있는 곳이 미술시장을 지배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글로벌 미술도시가 되기 위해선 콜렉터, 갤러리, 작가가 함께 공존할 수 있어야한다”고 했다. 중동이 세계미술시장의 재무적투자자(FI)를 넘어서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한편, 종합 미디어·라이프스타일 기업 ㈜헤럴드는 현대미술계의 가장 핫한 현장인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찾아가는 ‘헤럴드디자인투어’를 진행한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지역의 미술관과 박물관등 건축명소를 ‘알쓸신잡’ 출연으로 유명해진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학교 교수와 함께 찾아간다. 이색적 사막사파리, 이슬람푸드 체험도 포함됐다. 세계 각지 각 분야 전문가와 명사들의 지혜와 경험을 공유할 헤럴드디자인투어는 2018년 2월10일부터 15일까지다. 문의Ⅰ 02-727-0049.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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