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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노 감페르 “디자인, 문화에 부합하는 목적을 찾는 일”
  • 디자인포럼 에디터
  •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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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모두 개성이 다르고 상황이 다릅니다. 저는 그런 것을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각기 다른 문화에 맞는 목적을 가진 디자인이야말로 진정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 가구디자이너 마르티노 감페르(Martino Gamperㆍ47)는 1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2018’에서 ‘그냥 의자가 아니다’라는 주제로 자신이 갖고 있는 디자인 철학을 공유했다.

그에게 디자인은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 생명을 불어 넣는다는 말이 거창해 보이지만, 그에 따르면, 사용자 개개인의 특성에 부합하는 ‘목적’을 찾는 것이다. 감페르는 “산업적 디자인에는 상황과 사용자에 맞는 목적을 찾기 힘들다”며 “자신이 디자인한 의자와 대량생산으로 찍어내는 의자가 가진 결정적 차이가 바로 ‘목적’에 있다”고 강조했다.

‘목적 찾기’는 문화를 알아야 가능하다. 현대 사회의 특징과 사용자 개개인의 개성까지 다양한 범주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고려해 디자인하는 게 핵심이다. 감페르는 “의자 디자인을 의뢰받으면, 가장 먼저 사용자의 환경과 주변의 문화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뒤 예술적 감각과 상상력을 가미해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그런 감페르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 전시회는 2006년 12월 런던디자인뮤지엄에서 진행한 ‘100일 동안 100개의 의자(100 Chairs in 100 Days)’ 프로젝트다.

감페르는 이 프로젝트에서 버려진 의자를 해체해 다양한 방식으로 재결합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의자 100개를 만들어냈다. 그는 당시 프로젝트를 회상하며 “상상력을 최대한 끌어모아 버려진 의자를 재조립하고 잘라내고 다시 붙이기도 하면서 새로운 목적을 가진 의자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상력 외에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자질로는 ‘꿈’과 ‘비전’을 들었다. 감페르는 “좋은 디자이너는 구체적인 꿈과 비전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그래야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의 경험도 좋은 디자이너가 되는 양분이라고 강조했다. 감페르는 “과거가 있어야지 미래도 있는 것”이라며 “과거를 반복하라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것을 재창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입체적이고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감페르의 디자인 역시 과거 그가 조소를 배우며 학습했던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드로잉 없이 손이 가는대로 작업을 하는 방식도 조소에서 체득한 결과물이다.

1971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감페르는 빈 응용미술학교와 영국 왕립예술학교에서 조소와 디자인을 공부했다. 현재는 런던을 거점으로 개인 작품활동과 패션ㆍ가구브랜드와 콜라보 작업 등을 하고 있으며, 영국 왕립 예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디자인 뮤지엄에서 주최하는 브릿‘ 인슈어랜스 디자인 오브더 이어(Brit Insurance Design of the Year Awards 2011)’를 수상했으며, 디자인 마이애미/바젤(Design Miami/Basel 2008)에서 미래의 디자이너로 선정된 바 있다.

채상우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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