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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글로벌 비엔날레의 해…'머스트 씨'(Must-see) 미술축제는?
  • 디자인포럼 에디터
  • 20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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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해는 비엔날레의 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미술계 올림픽’으로도 비유되는 베니스비엔날레는 홀수해를 맞아 미술전을 개최한다. 샤르자비엔날레, 이스탄불비엔날레 등 중동의 아트신도 뜨겁게 달아오른다. 올해는 세계 최고의 디자인미술전으로 꼽히는 밀라노트리엔날레도 열린다. 미국의 미술 전문매체인 아트뉴스페이퍼(Art Newspaper)는 2019년의 주요 미술전을 ‘꼭 봐야할 비엔날레, 트리엔날레, 미술제’로 소개했다.

한때 해상무역으로 전 세계를 호령했던 베니스는 이제 관광지로 더 유명하지만, 홀수해 5월이면 예전의 위용을 되찾는다. 적어도 미술계에서는 그렇다. 세계미술흐름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술언어를 통해 동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담론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기에 베니스비엔날레는 유수의 비엔날레중 독보적 위치를 점한다. 동시에 거대 자본을 유혹하며, 다음 ‘스타 작가’가 누가 될지 가늠하는 실험장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올해 제 58회 베니스비엔날레는 ‘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기를(May You Live in Interesting Times)’을 주제로 5월 1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자르디니 공원과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열린다.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 관장인 랄프 루고프(Ralph Rugoff)가 총감독을 맡았고, 주제는 중국 명대 말기 문학자인 펑멍룽의 저서에 나오는 ‘난세에 사람으로 살기보다 태평기에 개가 낫다(寧太平犬,不做亂世人)’에서 차용한 영문 속담이다.

루고프 총감독은 성명서에서 “오늘날의 위태로운 면을 반영하는 작품도 분명히 포함될 것”이라며 주요 전통과 제도 전후 질서가 위협받는 현 시대를 담아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예술이 정치 영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진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자”며 지나친 정치성과는 거리를 뒀다. 그는 또 “관객들은 우리가 ‘인간’으로 인간성을 회복할때 가장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전시가 관객과 상호작용하며 몰입 경험을 선사할 것임을 암시했다. 형식에서의 변화도 기대된다. 루고프 감독은 아트뉴스와 인터뷰에서 “비엔날레가 진보하는 길은 주제가 아닌 형식과 구조에서의 변화”라고 밝혔다.

3월 1일부터 9월 1일까지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제 22회 트리엔날레가 열린다.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ㆍMoMA) 건축ㆍ디자인 선임 큐레이터인 파올라 안토넬리가 총감독을 맡았다.

이번 밀라노 트리엔날레는 ‘부서진 자연(Broken Nature)’를 주제로 심하게 뒤틀린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탐구한다. 커미션 작품은 이탈리아 듀오 디자이너 그룹인 포마판트라마의 오어 스트림스(Ore Streams)다. 전자기기 폐기물을 재활용,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3월 7일부터 6월 10일까지 아랍에미레이트 샤르자에서는 제 14회 샤르자비엔날레가 개막한다. 조 버트(Zoe Buttㆍ베트남), 오마 콜리프(Omar Kholeifㆍ이집트), 클레어 탠콘스(Claire Tanconsㆍ과들루프)등 3명 큐레이터가 공동으로 기획, ‘반향실을 떠나며(Leaving the Echo Chamber)’라는 주제 아래 종교와 신념이 사라진 사회, 우리의 물질문화가 인간성 파괴와 기후 파괴로 위협받고 있는 이 시대의 ‘예술의 창조 가능성’을 묻는다.

이번 비엔날레 주제인 ‘에코 체임버’는 소셜미디어 시대, 일부 사용자들의 의견이 알고리즘에 의해 거론되고 특정 뉴스만이 두드러지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사람들은 마치 소리가 부딪히고 울려퍼지는 반향실에 들어간 것처럼 사회의 기득권이나 자본이 원하는 방향의 뉴스에만 노출됨을 말하는데, 비엔날레는 이 에코 체임버를 ‘떠난다는 것’ 혹은 떠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이 안에서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엔날레라는 ‘에코 체임버’는 일종의 패러데이 케이지(정전기 방지 케이지)로 작용하며 예술가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인류를 연결하고, 다양한 생명체와 공존에 대한 고민을 공유한다.

9월로 넘어가면 이스탄불비엔날레가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 출신 큐레이터인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가 총감독을 맡아 올해로 16회를 맞은 이스탄불비엔날레는 9월 14일부터 11월 10일까지, 이스탄불 전역에서 열린다. 인류학에 기반을 두고,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작용을 예술적 작품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한편, 아직 끝나지 않은 비엔날레도 있다. 제 12회 상하이비엔날레는 3월 10일까지 상하이 PSA에서 열리며, 제 11회 타이페이비엔날레와 광저우 트리엔날레도 같은날 폐막한다.

이한빛 기자/vi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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