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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으로 꽃핀 유럽 문화예술공간들
2016.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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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재생'으로 꽃핀 유럽 문화예술공간들

과거와 현대의 교감, 세계인의 관광명소로 인기

By 허은미(스토리텔러)

서울 성수동의 대림창고는 요즈음 SNS에서 떠오르는 공간 중 하나다. 본래 창고의 역할을 하던 이 곳은 건물의 용도가 사라지면서 공간을 없애고 새로운 건물을 세우는 대신 업사이클링을 택했다. 기존 창고의 구조와 높은 천장고를 그대로 활용하여 빈티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카페이자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한 것이다. 역사성과 장소성을 유지하면서도 커피나 예술작품 등의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으면서 오히려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인식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진출처=대림창고 갤러리컬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요즘에는 이와 같이 폐쇄된 창고나 철로 등 옛 공간의 모습을 살리면서도 공간을 새단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과거 산업유산의 모습을 유지하고 기억하고자하는 유럽의 다양한 사례로부터 파생되었다. 오늘날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만큼 유명세를 가진 업사이클링 공간을 소개한다.

 

1. 프랑스 파리의 ‘레 독스’

<사진출처 = Archidaily>

센 강 앞에 위치하여 탁 트인 뷰를 자랑하는 이 건물은 기존 건물을 재활용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레 독스’ 는 과거에 산업용 창고로 쓰이던 건물로 2004년 전망대가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 갤러리와 디자이너샵까지 갖춘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하였다. 센 강의 유유한 물결을 연상시키는 파사드는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2. 핀란드 헬싱키의 '카타야노카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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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Katayanoka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핀란드 헬싱키에서 175년간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이 건물은 최고급 호텔 ‘카타야노카 호텔’로 변신했다. 내부를 살펴보면 감옥의 흔적을 남기면서도 현대화된 모습이 보인다. 일자형 복도에는 객실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고 난간과 방 입구도 기존 철재문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서 독특함을 자랑한다. 숙박의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공간 구획면에서 살릴 요소가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

 

3. 오스트리아 빈의 '가소메터 시티'

<사진출처 = Gonzalezgarrido>

오스트리아 빈의 가소메터 시티는 본래 사회기반시설로서 가스저장소의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천연가스의 등장으로 용도가 사라지면서 주거시설로 변신하게 된다. 가소메터 주거단지는 총 4개의 동으로 구성되어 기숙사와 아파트를 포함한 주거공간과 더불어 쇼핑센터와 운동시설, 사무공간을 갖추었다.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엿보인다.
 
4.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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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e-architectUK>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갤러리는 화력발전소가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관으로 재탄생한 것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건물이다. 커다란 굴뚝과 다소 투박해보이는 벽돌을 그대로 살려 우리가 생각하는 미술관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다소 괴리가 있지만 오히려 그 모습이 이 건물의 매력이자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근대 런던의 발전상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건축가의 의도는 많은 영국인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5. 영국 런던의 '와핑 프로젝트'

<사진출처 = Hollybees>

영국 런던의 ‘와핑 프로젝트’는 테이트 모던 갤러리와 더불어 런던의 성공한 리사이클링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공간 역시 와핑 수력발전소를 개조해 재탄생한 예술 공간으로 독특한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갤러리를 갖추었다. 창문과 실내 요소를 그대로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빈티지한 분위기가 연출되었고 덕분에 늘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6. 독일 에센의 '졸페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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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좌)Archidaily, (우)Germany travel>

과거 세계 최대 규모의 탄광이었던 졸페라인 탄광은 석탄산업이 후퇴하면서 폐허가 됨은 물론 지역경제의 하락을 불러왔다. 하지만 이후 산업의 특성을 살려 탄광촌은 루르 박물관으로, 보일러하우스는 레드닷 디자인박물관으로 재탄생하였으며 레스토랑과 작업실, 스튜디오, 이벤트홀 등이 들어섰다. 공간의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유럽연합으로부터 문화수도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작게 보면 인테리어 요소에서부터 건축물, 크게 보면 조경과 도시에 이르기까지 ‘재생’의 가치는 이미 널리 퍼져 있다. 이러한 업사이클링은 기존의 물리적 요소를 살린다는 점에서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불필요한 자본의 탄생을 막는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인 요소를 넘어 많은 이들이 이러한 업사이클링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방문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원하면서도,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우리의 내면이 반영된 것은 아닐까. 앞으로는 또 어떠한 공간이 새 옷을 입고 우리 앞에 등장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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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공간디자인#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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