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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이돈태…시들해진 산업에 디자인의 꽃을 입혀라
201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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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이돈태…시들해진 산업에 디자인의 꽃을 입혀라

 

“디자이너는 ‘내일을 사는 사람’입니다. 5년, 10년 후의 트렌드를 고민하는 직업이니까요. ‘내일은 어떻게 될까’‘사람들은 어떻게 변할까’ 늘 이런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한 사람들이 디자이너죠.”

디자이너는 어떤 직업이냐는 질문에 이돈태 탠저린 공동 대표는 주저 없이 이렇게 답했다. 절로고개가 끄덕여진다. 디자인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제품의 혁신을 이끄는 중요 요소.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상상하고 예측하는 ‘포어사이트(foresightㆍ선견지명)’를 갖지 않는다면 살아 있는 디자인은 만들어질 수 없다.

그래서 모든 디자이너가 내일을 고민하며 오늘을 치열하게 살아간다. 이 대표도 그중 한 명이다. 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디뎠던 15년 전 그때도, 세계적인 디자인회사 ‘탠저린’을 이끌며 전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로 자리 잡은 지금도 그는 똑같이 ‘내일’을고민한다. 

무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때, 서울 논현동 갤러리로얄에서 이 대표를 만나 그의 머릿속을채운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산업디자이너로 살아온 지 15년입니다. 디자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그동안 어떻게 달라졌나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탠저린에 입사한 게1998년이니, 디자이너가 된 지 올해로 15년이네요. 그동안 디자인의 범주가 많이 넓어졌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디자인하는데서 나아가 더 큰 것을 고민하게 됐죠. 디자인의 최종결과물을 사용할 사람, 환경, 시스템, 제도까지고민하는 것이죠.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친밀해지기도 했습니다. 디자인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인식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고요.

-최근 디자인계의 화두는 무엇인가요.

▶디자이너의 작업이 점차 융합되는 추세입니다. 디자인 세계에서의 영역이 점차 무너지는 셈이죠. 건축가가 제품을 디자인하고 산업디자이너는 건축을 합니다. 디자이너의시각으로 건축을 하면 이용계층과 매출을 종합한 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겠죠. 건축가들은 디자이너보다더 큰 스케일로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어요. 영역의 구분이 희미해지고 융합되는 것, 이것이 제가 보는 최근의 트렌드입니다. 

- ‘융합의 시대’에 제품을 디자인하기 위한 영감은 어떻게 얻나요.

▶엔지니어, 건축가, 조각가, 미술관장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교류합니다. 한국에 자주 오진못하지만 올 때마다 자주 만나고 이야기를 듣습니다. 실례로 최근 진행 중인 아시아나 ‘A380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엔지니어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정보를주고받고 또 그들을 통해 내가 모르는 분야들을 간접 경험하기도 하죠. 

-수많은 국내외 기업과 작업을 진행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무엇인가요.

▶영국항공의 ‘비즈니스클래스 프로젝트’입니다.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당시 우리 회사(탠저린)가 프로젝트를 수주한 과정 때문인데요. 당시 전 세계 30개 회사가 뛰어들었고 이 중 2개 회사가 최종 경쟁을 벌였습니다. 상대팀은 바로 팀 브라운이 이끄는‘IDEO’였죠. 매출 규모만 탠저린의 40배에 달했습니다. 회사 규모로는 탠저린이 선정될 수 없는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영국항공은 디자인의 결과물만을 보고 평가했고 그 결과, 탠저린이선정될 수 있었죠. 아직도 외형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힌 기업들이 많습니다.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은 매출 규모가 아닌데 말이죠.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DSR)에 대한 논의도 활발합니다. 나름의 견해는.

▶디자이너로 살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적 기여에 대한 고민도 깊어집니다. 전 기술력이우수한 중소기업들이 디자인을 접목시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고 싶습니다. 한국에서한때는 융성했지만 이젠 시들해진 산업들, 그런 제품들에 디자인이라는 옷을 입혀 재조명받을 수 있게 하는것이죠. 제가 생각하는 ‘사회적 디자인’은 이런 모습입니다. 직접가서 그림을 그려주는 행위를 넘어서서 디자인이 작은 매개체가 돼주는 것이죠. 

-사회적 디자인 실현을 위한 개인적 목표는.

▶국내 중소ㆍ중견기업의 경쟁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어요. 한때 MP3ㆍ휴대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던 업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실 제대로 살아 있는 기업이거의 없죠. ‘디자인이 그들에게 난관을 해결할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디자인을 경영에 적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체계화시켜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게 제 목표 중 하나입니다. 요즘 연세대 대학원에서 이와 관련한 박사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연구 결과들이 세상에 알려지도록 하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 경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잡아서 중소업체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데 기여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박수진ㆍ이슬기 기자/sjp10@heraldcorp.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DSR란?=헤럴드경제가 매주 게재하는 디자인 면의 주제는 ‘이젠 DSR(디자인의사회적 책임ㆍDesign’s Social Responsibility)이다’입니다. 단순한 제품과 상품 디자인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담은 디자인, 성과와혁신을 넘어 공존의 가치를 담은 디자인, 그것이 바로 DSR입니다. 헤럴드경제가 연중 최대 행사로 다음주에 진행하는 ‘헤럴드 디자인위크2013(Herald Design Week 2013)’ 전까지 게재되는 이 지면에서 독자 여러분은 디자인의 미래 창(窓)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310010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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