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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건축계의 노벨상' 이토 도요
201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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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건축계의 노벨상’ 이토 도요 “

가두는 건축이 아닌 섞이는 건축물이 내 철학”

 

[헤럴드경제]|2013-10-08|뉴스 |3275자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나누고 가두는 건축물이 20세기 디자인이었다면, 저는 그걸 깨고 서로 섞일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려고 합니다.”

‘일본 현대 건축의 아이콘’이자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까지 거머쥔 건축계의 거장 이토 도요(71).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이처럼 화려하다. 하지만 그가 특별한 이유는 오히려 다른 데에 있다. 

건축 디자인에 사회적 책임을 더하겠다는 의지. 이토 도요의 남다른 책임감이자, 그가 강조하는 디자인의 미래다. 동일본 대지진이 휩쓸고 간 폐허 위에 상처입은 이들이 쉴 수 있는 쉼터를 건설한 것 역시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그의 철학이 담겨 있다. 사회와 함께 숨쉬는 건축 디자인의 선두자, 이토 도요가 헤럴드디자인포럼 강연자로 한국을 찾았다. 

이토 도요는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에서 첫 강연자로 나섰다. 그의 인기를 보여주듯 이른 오전부터 강연장에는 1000여명의 방청객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그는 ‘디자인 나눔,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이란 주제로 강연을 열며 일성으로 ‘깨고 서로 섞이는 건축물’을 강조했다.?
헤럴드디자인위크 2013 2일차인 8일 헤럴드디자인포럼이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려 이토 도요 건축가가 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이토 도요는 “서로 나누고 가두는 건축물은 기능 중심의 20세기 건축 디자인”이라며 “그걸 깨고 서로 섞일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려는 게 내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했다. 기능 중심의 폐쇄적인 건축이 아니라 소통의 공간, 나눔의 공간, 배려의 공간으로 ‘사회적 책임’을 디자인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평소 “공동체와 괴리된 디자인은 한계에 직면했고, 사회적 책임은 디자인업계의 숙명”이라고 강조해온 그의 철학이 녹아 있는 멘트다.

그는 ‘분절’의 탈피를 강조했다. 이토 도요는 “20세기 건축은 모두를 분절시켰다”며 “아이들을 위한 방, 어른을 위한 공간 등으로 나눴고, 여러 가지 제한이 있었고, 성능을 중시하면서 사물을 전부 나눴는데 그러다 보니 진정한 즐거움이 있는 건축물은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그는 센다이 미디어테크를 열린 건축물로 디자인했다고 소개했다. 이토 도요는 “100만명 주민의 센다이 미디어테크는 갤러리 공간이나 영화 보는 시설 등이 있는 문화복합시설로, 벽이 없는 상태로 제작됐고 자연채광이 되도록 설계하는 등 오픈성을 지향했다”며 “특히 2층에 가면 도서관이 있는데, 모든 연령층이 다들 건물 안에서 섞여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섞여 있다는 것은 저한테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고 했다. 

흥미로운 것은 그의 추가 설명. 그는 “할머니ㆍ할아버지를 위한 공간도 마련했는데, 그러다 보니 할머니ㆍ할아버지 패션이 바뀌더라”며 “집에만 있는 게 아니라 이런 곳에 나와 다양한 젊은이와 만나다 보니 패션이 달라지더라”고 했다. 건축물이 젊음과 희망과 꿈을 선물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미래 건축 디자인의 임무 중 하나라는 것이다.

글로벌 디자인 명장이 얻는 ‘영감’도 소개했다. 그는 “물이나 공기는 나에게 다양한 디자인을 위한 힌트와 영감을 준다”며 “물이라는 건 디자인에 있어 무한한 가능성을 가르쳐주는 존재”라고 했다. 

이토 도요는 자신의 대표작인 ‘모두의 집(Home-For-All)’을 예로 들며 건축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모두의 집’은 대지진과 쓰나미로 재앙을 겪은 일본 센다이시 미야기노에 지은 건물이다. 재해지역 재생 프로젝트라는 취지로 건설된 이 건물은 재해 지역에 남아 있는 재료들을 적극 사용해 지역 주민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용으로 만들어졌다. 나무 지붕의 작은 집으로 방과 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거실로 이뤄진 단층 건물이다. 

그가 건축의 사회적 책임을 가장 잘 구현하는 건축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것은 이 같은 나눔 디자인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그답게 강연 내내 “사람과 공동체가 건축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하며 “나의 디자인으로 대중을 사로잡기보다는 대중이 참여하는 디자인을 만들고 싶다”며 디자인 프런티어로서의 소신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토 도요는 프리츠커상 수상 외에도 2002년 제8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황금사자상, 2006년 RIBA 로열 금메달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dlcw@heraldcorp.com



<사진설명>헤럴드디자인포럼에서 이토 도요 건축가가 디자인의 사회적책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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