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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치볼드서울(Inchbald Seoul)이 말하는 가든 디자인
201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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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인치볼드서울(Inchbald Seoul)이 말하는 가든 디자인
-인치볼드 서울 대표 인터뷰를 통해 본 가든 디자인의 전망-

By 오누리 (스토리텔러)

독창적인 카페와 스토어들이 생겨나는 요즘 유독 눈에 띄는 컨셉이 있다. 바로 ‘가드닝’ 이다. 말그대로 ‘Gardening’ 가꾸는 행위를 강조한 용어다. 특히 ‘연남동’의 개인 주택들이 카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전시 복합공간으로 재탄생되면서 더욱 주목 받게 된 공간이 바로 ‘마당’이다. 도심 속 친근한 대체 공간으로서 시민들에게 또 다른 삶의 질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가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대중화 될 전망이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인치볼드 서울 대표 가든 디자이너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가든 디자인’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그녀는 현재 경복궁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가든 디자인을 교육을 통해 알리고 있는 디자이너다. 개인적인 영국에서의 인연으로 곁에서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흔쾌히 여러 시간에 걸쳐 스튜디오를 인터뷰 장소로 맞이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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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치볼드 서울 스튜디오 모습과 인터뷰: 사진=직접 촬영, 인치볼드 서울 제공자료>

-인치볼드 서울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인치볼드 디자인 학교는 1960년 인테리어 디자인 학교로 시작해서, 1974년 본격적으로 가든디자인 학교를 설립하여 세계적인 가든 디자이너들을 배출하면서 유명해진 디자인 전문교육기관입니다. 한국에서는 2017년 5월 첫 수업을 시작으로 런던 본교에서 쌓아온 수업경험과 창의적인 교육방식을 접할 수 있는 디자인 교육공간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인치볼드 서울 위치를 경복궁으로 정한 이유가 있나요?
경복궁은 항상 재미있습니다. 옛 것과 현대적인 것, 도시와 자연, 대형 빌딩과 작은 가게들, 시크함과 촌스러움, 이런 것이 다 합쳐져서 이곳만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항상 저희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 스튜디오를 열게 되어 너무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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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치볼드 서울 스튜디오 수업 모습: 사진=인치볼드 서울 제공자료>

-인치볼드 서울에서 다루고 있는 디자인 분야는 무엇입니까?
인치볼드 서울이 다루는 디자인 분야를 말하기 앞서, 에피소드를 먼저 얘기해 볼까 합니다. 최근 카페나 전시복합공간 덕분에 많은 분들이 ‘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생겨 저희 인치볼드 서울을 찾아오신 분들이 꽤 있습니다. 가드닝은 가든디자인과 가까운 가족입니다. 가드닝은 가든을 관리 및 유지하는 활동이라고 하면 가든디자인은 이런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가든이라는 공간을 창조하는 것인데 저희 학교는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또한 가든 디자인은 조경과도 한 가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차이점은 영국 학교에서 학위의 이름이 다른 것에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조경은 Science(과학)으로, 가든디자인은 Arts(예술)로 학위 분야가 달라집니다.

-아까 에피소드를 통해 ‘가드닝’에 대한 오해를 안타까워 하셨는데, 헷갈리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난감한 웃음) 오해라기 보다 어쩌면 당연하죠. 환경상 ‘가든’에 대한 문화가 보편적이라면 지식 공유가 있기 마련인데 아니라면 구분의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죠. 가든을 가꾸고 유지하는 활동이 가드닝이라고 말씀 드렸듯이, 가드닝은 전문적으로는 수목원이나 화원에서 프로 가드너들에 의해서도 이루어지기도 하고 가까이는 요즘 언급하신 카페, 문화공간, 그리고 우리가정에서도 화분을 기르고 관리하는 모든 활동이기 때문에 휠씬 더 익숙하고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듣고 보니 ‘가든’과 ‘가드닝’에 차이가 있네요. 그렇다면 가든 디자인에서 전문적으로 고려되는 부분을 더 알 수 있을까요.
가든이라는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그 공간의 모든 구성요소들을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해석하고 풀어야 합니다. 그 구성요소들은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식재들을 포함해서 길, 아웃도어 가구, 수공간, 벽 등과 같은 건축 및 익스테리어 부분들도 모두 포함이 됩니다. 이 모든 구성요소들이 의도한 대로 연출되고 균형과 조화가 이루어진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 중요한데, 식재만 하더라고 식재의 형태, 질감, 색상, 크기의 특징을 이해하고 주변의 환경에 맞는, 아니면 주변 구성요소들을 식재에 맞게 구성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설명하다 보니 이런 내용들을 더 공유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한국에서 셀프 인테리어 덕분에 일반인도 준전문가 수준인 경우가 많은 것처럼 ‘가든디자인’ 분야에서 제가 가든 문화의 보편화를 일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혹시 인치볼드 서울 코스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강의하면서 느낀 점이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느꼈습니다. 식재 중심의 교육은 기존의 학교들에서도 충분히 잘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 곳을 찾는 학생들은 특히 디자인 중심의 가든 연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지식을 가든과 접목하여 습득하고 싶어하죠. 또한 이들의 연령대와 직업군이 다양합니다. 은행원, 법률가, 직장인 등.

-그렇다면 디자인 지식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학생에게 디자인을 접할 수 있도록 무엇을 추천해주시나요?
예술이나 예술가(예술사조)에 대한 노출을 특강이나 환경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색감이나 구도 외 다양한 정서적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영국에서 접근하는 방식은 물리적인 측면보다는 정서적인 측면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문객들이 들어섰을 때 그 가든에서 느끼는 경험이나 감정, 분위기를 중요시하고 연출하고자 노력합니다. 유명한 가든 디자이너들 중에는 본인이 디자인한 가든이 '한 장의 사진이나 한 장의 그림처럼 보여지기를 바란다'라고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인치볼드 서울 역시 디자인에 이런 부분을 강조하는 면이 있습니다.

-가든 디자인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구체적인 계기가 있나요?
어느 날 숲을 산책하다가 식물들을 보고 저것도 디자인을 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 게 계기입니다. 찰나의 생각이었는데 그게 현실이 되어 이제는 제 일이 되었습니다.

-가든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있나요?
저는 전체적인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조화 안에는 주변환경도 포함됩니다. 저희가 사람얼굴에 대해서 얘기할 때 하나 하나 뜯어보면 예쁘지 않은데 얼굴이 예뻐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그 구성요소 하나하나가 고가이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더라도 모든 구성요소들이 같이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면 그 디자인은 성공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기대하는 모습은 무엇인가요?
인치볼드가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한국의 가든디자인 분야에 올바른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든디자인이 뭔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팡질팡 길을 찾지 못하는 분들에게 그들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나아가서 그들만의 독특한 디자인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도 곧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든디자이너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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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치볼드서울 대표 가든디자인 스케치 일부 : 사진=인치볼드 서울 제공자료>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학교와 개인디자인 스튜디오를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통해서는 앞으로 런던 본교와의 협조 하에 한국에 양질의 가든디자인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고 이로 인해 멋진 가든디자이너들을 배출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와의 협업을 통해 가든디자이너로서 활발한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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