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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브랜드라 불리는 편집 공간들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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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이젠 브랜드라 불리는 편집 공간들

By 오누리 (스토리텔러)

트렌드 분석가 페이스 팝콘(Fith papcon)에 따르면 현대인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소비를 할 때 중요한 고려요인으로 시간 절약을 꼽았다. 문화, 쇼핑, 사교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이 소비자가 방문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자리잡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천편일률적인 매장 분위기, 서비스 그리고 제품만 진열한 장소를 더이상 소비자들은 원치 않는다. 구매를 하는 과정 속에서도 제품에 담긴 경험과 가치뿐만 아니라 그 라이프 스타일과 연계되어 확장된 경험을 소비자들은 동시에 얻고 싶어하는 추세다. 그래서 무형적 가치인 라이프스타일을 오감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로 인식하길 바라는 전략으로 다양한 편집 공간들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번 기사에서는 아직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편집공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비키니 베를린
‘베를린’에 변화가 찾아왔다.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비키니 하우스에 변화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건축가 Pula schwebes 와 Hans schoszberger 가 설계를 맡아 비키니 하우스로 재 탄생되었다. 비키니에 대한 유래를 여러 이유로 꼽을 수 있는데 건물의 구조, 형태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유래 배경이 가장 유력하다. 1960년대 말까지 수많은 패션 공장들이 쉴새 없이 700여개 이상의 재봉틀을 돌려 베를린 패션 산업을 이끈 메카로 그 명성을 떨쳤지만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이 건물을 상당기간 방치되어 폐허가 되어 베를린 장벽과 함께 냉전 시대의 상징물로 머물러 버렸다. 그 이후 2010년을 시작으로 4년간의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비키니 베를린’이란 문화 복합공간으로 탄생했다. 이 복합 문화공간은 현재 유럽에서 혁신적인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디자인 공간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으로 로컬인 베를러너를 포함한 전 세계 방문객들을 사로잡았을까. 최대규모의 쇼핑몰이란 타이틀만으론 이들을 사로잡긴 역부족이라면 개성 넘치는 콘텐츠가 답일 것이다. 독일 최초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셉공간으로 전시, 호텔, 레스토랑, 컨퍼런스, 쇼핑을 한데 모아두었다. 특히 기존에 대중에게 알려진 브랜드에 의존한 서비스 제공이 아니라 다양한 테마에 충실할 수 있는 신생 브랜드들과 로컬 브랜드들로 소비자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러한 신생 브랜드들과 시너지 효과를 보는 종목이 바로 수준 높은 전시 진행과 큐레이션 제공이다. 이러한 시너지가 비키니 베를린에 대한 전체 이미지로 확장되어 소비자가 브랜드로 인식되어 보인다. 또한 진짜 이 공간의 하이라이트는 비키니베를린에서 근처에 있는 동물원과 자연이 훤히 보이는 간접적 체험에 있다. 내부 계단을 통해 연결된 옥상 공원을 통해 동물원의 전경을 관람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여행을 다니면 수많은 여행계획을 세우다 보면 친구들, 연인들 사이의 다투는 이유로 각자가 체험하고 싶은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지 않은가. 하지만 비키니베를린에선 다툴 확률이 낮지 않을까 싶다. 쇼핑을 원하는 여성과 그동안 아이와 함께 동물원을 구경하는 남편, 전시를 좋아하는 친구가 관람할 동안 다른 친구는 쇼핑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 비키니 베를린(테라스 옆 동물원과 숲) 전경 모습 ;사진 출처_IHEARTBERLIN MAGAZINE >

2. 파리, 꼴레뜨 루소
사실 한국에서 알려진 유럽 편집숍 브랜드로 꼬르텐 소모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파리에 그에 견주어 편집숍 자체가 더 브랜드화 된 꼴레뜨 루소의 존재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생토레 길 건물 1층에서 시작한 이 편집숍은 모녀가 함께 운영한다는 특이사항이 있다. 짧은 기간에 세계에서 유명해진 편집숍으로 거듭난 이 곳은 원래 독립 의류 브랜드들을 바잉하여 판매하는 한 판매 채널에 불과했다. 사뭇 시작이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바로 모녀 경영이다. 꼴레뜨 루소의 딸 사라 앙델망은 어머님와 달리 아트 경영을 통해 디자인과 다양한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 파리에는 없는 모든 것들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로컬들에게 신선한 바잉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이러한 컨셉이 성공의 요인이라는 것을 영리하게 알아챈 두 모녀는 적극적인 전략으로 쇼핑공간에 머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문화교류의 장을 조성하여 다양한 경험을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였다. 다시 말해 가장 트렌디한 제품과 질 높은 라이프 스타일 큐레이션을 제공함으로서 그 장소의 방문 가치가 있다는 인식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모녀의 판단이 적중했다는 걸 반증하는 건 세계적인 하이엔드 브랜드들과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꼴레뜨가 예술성과 상품성의 조화가 가장 이상적으로 어우러진 공간이자 브랜드로 인정받게 되어 다양한 프로젝트를 파생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는다는 의미다. 이 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비키니 베를린처럼 쇼핑과 갤러리 감상 그리고 커피숍, 워크샵 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해 공공 예술을 기획하여 대중에게 개방한 독특한 미술관 풀장은 브랜드의 친밀감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 다양한 범위의 정보 섹션을 제공하는 꼴레뜨 온라인 홈페이지;사진 출처_꼴레뜨 >

두 공간의 공통점은 로컬에 기반한 복합 공간의 사용성과 방문목적을 극대화한데 있었다. 가장 로컬다운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증명해 보인 셈이다. 즉, 로컬답다는 건 그 생활환경에서 비롯된 로컬들의 라이프 스타일 형태가 우러나온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독특한 문화 생산을 가능케하는 것이 브랜드 성공 요인으로 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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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Design#패션#편집샵#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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