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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작가 나누지 마오...난 그저 창조작업하는 사람”
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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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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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Composition in Blue, 2020, Enameled copper, 40 x 40 x 40 cm, 부분. [리안갤러리 제공]

 

 

줄을 꼬아 만든 스툴, 전선 조명 등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이광호가 작가이자 조각가, 설치미술가로 첫 개인전을 연다. 리안갤러리 서울은 순수미술로 지평을 확장하는 이광호의 개인전 ‘푸른 구성(Composition in Blue)’을 개최한다.

  

“디자이너 혹은 작가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그저 창조적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질문자의 마음을 읽은 듯 먼저 이같이 답했다. 전시엔 그의 대표연작인 짜기 기법으로 완성한 가구가 한 점, 적동과 칠보를 사용한 메탈 작업이 다수 나왔다.

 

작가는 기성품인 동판과 동파이프를 일정한 단위로 자르고 용접해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구축했다. 고온의 용접과정에서 구리는 본래 색을 잃게 되고, 이를 닦아낸 다음 한 면에 푸른 칠보를 발라 7~800도의 가마에서 구웠다. 적동 면들은 산화돼 마치 껍질이 벗겨지는 것처럼 변하고 풍부한 색감을 보인다. 작가는 여러차례 실험을 거치며 적절한 온도와 시간을 찾아냈다. “굽는시간, 처리 방법, 색 변화 등 다양한 변화를 보면서 재료를 탐구했다. 실험은 재료와 동일시 하는 시간이다”. 의도한 것과 의도하지 않은 것이 어우러지며 최종 결과물로 완성된다.

 

푸른 칠보는 여명이 트는 새벽시간, 어슴푸레한 하늘빛이다. “세 아이의 아빠라 하루를 일찍 시작한다”는 그는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 명상과도 같은 그 시간의 하늘을 칠보에 담았다. 빛과 형태와 색상의 밸런스를 오랜시간 고민했다. 지하 전시장에 걸린 32개의 칠보 정육면체는 창문사이로 보이는 하늘이기도 하고, 블라인드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중에도 ‘의자’로 보이는 것들이 있다. 여전히 ‘실용성’과 ‘쓰임’을 고민하는 것일까. 작가는 “등산로에 돌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 위에 앉을 수도 있고 혹은 그저 사물로 바라볼 수 도 있다. 행위를 일으키는 건 높이다. 조형물로 만들었어도 앉을 수 있다면 의자가 된다”고 했다. 관찰력과 통찰력이 돋보인다.

 

가구와 순수미술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전 작업은 결과적으로 앉을 수 있고 불이 켜지는 등 최소한의 쓰임새가 있었다”라며 “이번에는 쓰임새를 빼고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홍익대 금속조형디자인과 출신인 이광호 작가는 국내외 디자인비엔날레와 전시회에 수차례 참여했고, 2017년 브라질 디자인·아트 마켓(MADE) 올해의 작가상 등을 받았다. 이번 리안갤러리 전시를 시작으로 이광호는 리안 전속작가가 됐다. 안혜령 리안갤러리대표는 “해외에서도 이미 잘 알려진 작가다.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물론 페이스갤러리 마크 글림처 대표도 개인컬렉션을 했다. 물성을 마음대로 다루는 역량이 풍부한 작가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시는 7월 31일까지.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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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갤러리#이광호#푸른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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