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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앞에서 가부좌 명상, 요가·식사도 작품이 된다
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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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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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F미술경영연구소 그림명상 스튜디오 [AIF미술경영연구소 제공]

 

그림 감상에 정도(正道)가 있을까? 2년간의 공사끝에 새단장한 국제갤러리는 헬스센터와 레스토랑을 현대미술작품으로 채웠다. 그런가 하면 그림앞에서 차를 한 잔 마시며 명상하라고 권하는 그림명상 스투디오도 있다. ‘억’소리나는 작품들을 프라이빗하게 만날 수 있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볼만 하지 않을까.

 

▶갤러리가 꾸민 복합문화공간=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지나 삼청동을 진입하는 초입, 지난 1987년부터 터줏대감으로 자리한 국제갤러리가 지난 2년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 했다. 이전의 카페 및 레스토랑과 전시장을 겸하던 K1건물은 이제 웰니스 센터의 기능까지 더해진 복합문화공간이 됐다.

 

1층 카페공간엔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의 벽화작업이, 2층 레스토랑엔 양혜규의 ‘솔 르윗 뒤집기 ? 22배로 확장되고 다시 돌려진, 열린 기하학적 구조물 2-2, 1-1’(2017)이 설치됐다. 3층 웰니스센터엔 요가, 명상, 피트니스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섰다. 박서보, 하종현, 최욱경, 문성식, 루이스 부르주아, 칸디다 회퍼, 제니 홀저, 줄리안 오피, 우고 론디노네, 바이런 킴 등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전반적인 인테리어디자인을 총괄한 양태오 디자이너는 “이 공간에 들어오는 분들이 컬렉터의 집을 떠올렸으면 한다”며 “다양한 미술 작품이 걸려있고, 운동하는 공간도 따로 준비되어 있는 풍경 말이다. 국제갤러리가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집으로 가정해 작품이 걸린 모습을 상상하고 그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림앞에 홀로 앉기 ‘그림명상’=사무실 한 켠의 문을 열자 뜻밖에 다실이 나타났다. 약간 조도가 낮은 방에는 한국 단색화 대표작가 이우환의 ‘선으로부터’가 걸려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낮은 의자에 앉았다. 향기로운 차와 조용한 음악, 작품을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까지 오롯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청담동에 확장 이전하며 새롭게 단장한 AIF미술경영연구소(구, 한국미술경영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그림명상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지친 현대인에게 힐링의 경험과 미술에 대한 잠재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그림명상 프로그램을 상설운영한다. 평소 만나보기 힘든 근현대 대표작가의 명품부터 역량 있는 젊은 작가의 작품까지, 최적의 감상 공간에서 소수의 인원들이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김윤섭 AIF미술경영연구소 대표는 “코로나19이후 급작스레 시작된 뉴노멀 시대의 미술은 일상에서 즐기고, 이해하고, 향유하는 것에서 그 가치가 시작된다”며 “미술의 숨겨진 저력은 ‘감성치유의 힘’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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