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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선명해진 카톡 글자, 이토록 작은 서비스 개선도 시각 장애인에겐 큰 선물이죠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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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나도 저시력자` 김혜일 팀장
중학교 때 이유없이 눈 나빠져
시각 잃은후 수술로 겨우 회복
접근성팀 10명 중 6명이 장애인
누구보다 IT서비스 장벽 잘 알아

 

캡처.JPG

보건복지부가 지난 4월 발표한 국내 등록장애인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263만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1%에 달한다. 쉽게 말해 국민 스무 명 중에서 한 명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들이 사회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장애인이라도 분명히 할 수 있는 일이 있지만 이를 가능케 하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으면 시도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들도 정보기술(IT) 분야에서만큼은 불편함 없이 서비스를 누리고 각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기술의 존재 이유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모두를 연결하라(Linkage all us)'는 기치 아래 만들어진 카카오 자회사 '링키지랩'에 근무하는 김혜일 팀장과 정현화 팀원은 IT를 통해 장애인들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본인이 저시력 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 팀장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장애인이 편해지면 비장애인 역시 더욱 편리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접근성팀이라는 조직명이 익숙하지 않은데 무슨 일을 하는가.

▷김혜일 팀장=우리 팀은 장애인 사용자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 영어 단어인 'Accessibility'를 번역해 접근성이라 하는데 일종의 편의성과는 다르다. 어떤 건물이 지하철역에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면 그런 뜻이겠지만 장애인들에게 접근성은 편하냐, 안 편하냐가 아니라 쓸 수 있느냐, 없냐의 문제다.

 

나는 중학교 때 이유 없이 시력이 떨어지면서 한쪽 눈은 보이지 않고 나머지 눈도 안경을 쓴 최대 교정 시력이 0.06, 시야도 40% 정도 남은 시각장애인이 됐다. 농구를 좋아했는데 패스도 잡을 수 없었고 책도 못 읽게 됐다. 망막 상태가 안 좋아져 시각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까지 갔다가 2002년에 수술을 받고 월드컵을 볼 수 있게 됐던 기억이 난다. 그런 경험이 있다 보니 언젠가 눈이 더 나빠져도 IT 서비스를 쓰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하게 됐다. IT가 만드는 새로운 세상이 내 감각기관을 대신해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런데 남의 일을 돌아다니면서 봐주다 보니 바쁜데 어떻게 장애인까지 신경 쓰냐는 말도 듣고, 기껏 고쳐놨는데 서비스가 업데이트되면 도루묵이 되는 일도 많더라. 그래서 한 회사에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일에 집중하게 됐다. 우리 팀원은 10명 정도지만 나를 포함해 총 4명의 시각장애인과 2명의 지체장애인이 근무하고 있다. 개발자는 접근성 개념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으니 아쉬운 우리가 우물을 파는 셈이다.

 

(중략)

 

매일경제 [이용익 기자] 

더 선명해진 카톡 글자, 이토록 작은 서비스 개선도 시각 장애인에겐 큰 선물이죠 - 매일경제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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