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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세지마 가즈요 “한국 건축물 독특…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삼청동 멋져”
201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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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이 사람]세지마 가즈요 “한국 건축물 독특…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삼청동 멋져”


-세계적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 인터뷰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서울은 점점 독특하게 변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妹島和世ㆍSANAA건축사무소 공동창업자ㆍ사진)가 서울을 건축적으로 매우 독특한 도시로 평가했다. 세지마 가즈요는 8일 헤럴드경제신문과 단독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장 인상깊었던 서울의 건축물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그 근처인 삼청동 일대를 꼽았다. 한국의 전통가옥과 모던한 건축물이 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서로를 해치지 않고 어울리는 것이 인상적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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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세지마 가즈요는 파트너 건축가 니시자와 류에(西沢立衛)와 함께 지난 2010년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프리츠커상 여성 수상자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자하하디드(1950-2016)와 가즈요 둘 뿐이다.

남성 건축가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축계에서 여성 건축가가 자리잡기란 쉽지 않았을 테지만 오히려 그는 그런 인식보다 건축 자체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건축이 어려운건 마찬가지”라며 “여러명과 함께 협업해 일을 해야한다는데 건축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엔지니어, 공사 시행자, 디자이너 등 여러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야 하는 것이 건축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바라는 건축은 ‘편안한’ 건축이다. 자연이나 주변의 역사적, 환경적 맥락을 이해하고 그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는 건축을 강조한다. “비, 바람 등 자연환경에서 사용자를 지켜야 하지만 동시에 그 공간이 환경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며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녹아들어가는 느낌을 주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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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그의 이런 철학은 지금까지 작품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두꺼운 벽 대신 기둥으로 건물의 무게를 지탱해 개방감을 최대한 넓히는 한편, 슬라이딩 도어, 높낮이의 차이로 공간을 구분해 쓰임새는 최대한으로 높혔다. 이런 방식은 일본 전통건축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두꺼운 벽으로 공간을 나누는 서양건축입장에서 보면, 우리의 공간에 대한 정의는 새로웠을 것”이라며 “일본 전통가옥을 보면, 방의 미닫이 문을 열면 마당이 보이고, 마당은 낮은 담을 경계로 실제 자연과 연계된다. 내부와 외부의 공간 연결을 차근차근 이어가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선배 건축가로서 그는 건축도 ‘공산품화’돼 간다는 것에 안타까워했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소비재처럼 건축도 찍어낸 것 처럼 비슷하게 대량생산 된다는 것이다. 그는 “공장에서 부품을 만들고 로봇이 조립하듯, 최근 이런 방식으로 짓는 빌딩들이 늘어났다”며 “사용자 입장에서는 완벽하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나, 나는 그것은 건축의 한 면만 보는 것이고 진짜 퀄리티는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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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지마가즈요 #kazuyosejima #건축디자인 #건축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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