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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산업디자이너 거장 지오반노니와의 인터뷰 “아프리카, 남미에 널브러진 패트병보면 지속가능한 디자인 절실”
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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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ALD DESIGN

산업디자이너 거장 지오반노니와의 인터뷰

“아프리카, 남미에 널브러진 패트병보면 지속가능한 디자인 절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1990년대 이탈리아가구업계는 일회용품 소재로만 쓰였던 플라스틱으로 가구를 만드는 것이 유행했다. 이 시장에뒤늦게 뛰어든 마지스라는 기업은 1997년플라스틱 의자 ‘봄보 스툴’을 출시했다. 크롬 도금의 15가지 색상의 이 플라스틱 의자는 단숨에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날개 돋친듯이 팔려나갔다. 마지스는 파격적 디자인의 봄보 스툴 하나로 세계적인 가구회사로 부상했다. 

파리바게뜨는 2011년 유명 커피 전문점에서나 판매하던 에코컵 ‘파리지앵’을 선보였다. 하얀색 바탕에 파란 줄무늬 디자인셔츠를입은 모양으로, 세계적 디자인 공모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파리지앵컵은 첫선을 보이자마자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며 파리바게뜨의 마스코트로 떠오르기도 했다. 

봄보 스툴과 파리지앵컵을 디자인한 장본인이 바로 ‘산업디자인의 거장’으로 불리는 스테파노 지오반노니다. 3M, 지멘스, 헹켈, 세이코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 디자인이 그의 손을 거쳤다. 그는 이탈리아 최고 디자인상인황금콤파스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다. 최근에는 산업디자인계의 가장 뜨거운 분야인 스마트폰까지 진출하며제품을 넘나드는 활동력을 과시하고 있다. 

‘글로벌 디자인 거장’ 지오반노니가 오는 10월열리는 ‘헤럴드디자인위크2013(Herald Design Week 2013)’ 행사를 앞두고 헤럴드경제와 단독으로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지오반노니는 거장 답게 기업과 디자인 관계부터디자인의 사회적 역할까지 통찰력이 가득한 견해를 제시했다. 

-당신의 디자인은 신선하고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디자인은 어떻게 탄생하나. 

▶보통 디자인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는 예기치못한 상황에서 생긴다. 운전할 때가 그런 경우다. 그러다보니 나는 교통사고를 많이 내는 편이다. 또 샤워를 할 때, 아침에 일어날 때나 밤에 잠자기 전 침대에 누워있을 때 등도 마찬가지다. 

-여러 기업들과의 콜레보레이션(공동) 작업을 했는데 수익을 우선시 하는 기업과 갈등을 겪은 적 있나.

▶특정한 케이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다만수익을 내는 것은 시장에서 존재가치를 입증하려는 기업과 기업가들의 목표다. 좋은 마케팅 매니저는 문화와 수익을 결합할 수 있는 비전을 가진 사람이다. 그중에는 수익을 희생하며 ‘디자인 후원자’로 보이려는 기업가들도 있었다. 

-IT 분야 디자인 경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당신이 ZTE 스마트폰 누비아25를 디자인 했을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는 무엇인가.

▶오히려 반대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의 경우 심플한 외관에 디스플레이 탑재 형태들로 점점 닮아가고 있다. 제품의 물리적인 면이 감소하고, 기능에서 점점 더 멀어질 때 디자인의 영향력은 덜 중요해진다. 그래서역발상을 취했다. ZTE 스마트폰을 디자인하면서 내부 부품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데 중점을 뒀다. 그 효과로 제품의 두께를 줄였고, 런칭됬을 때는 시장에서 가장 얇은 5인치 스마트폰이 됐다. 

-당신은 주로 플라스틱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소재를 쓰면서 특별히 사회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나.

▶사실 어디까지를 기존의 플라스틱 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물질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마플라스틱 물질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다만 환경에 위협이 되는 물건 생산을 제한하는의미일 것이다. 디자이너들이 이런 이슈에 대해 언급해야 하는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헤럴드디자인위크2013 행사 중 하나인 디자인포럼 주제가‘디자인의 사회적 책임’이다. 플라스틱 소재와 관련해 해줄 말이 있을 것 같은데.

▶오늘날 디자이너와 기업가는 지속가능한 소재를 마음껏 쓸 수 있는 환경에 있다. 리퀴드 우드(플라스틱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는 혁신적인 소재), 나무 파우더레진, 리퀴드 코르크등으로 의자를 만들 수 있다. 이 같은 소재는 제품 사용 후 버려지더라도 구성 물질들이 땅에 살고 있는박테리아와 만나 형체가 없어질 때까지 썩게 된다. 비록 일반 물질들보다 더 비싸지만 현재 플라스틱 의자를만드는 기업보다는 친환경적, 지속가능한 물질로 가구를 만드는 기업이 훨씬 조명받는 상황이 됐다. 페트병 1000개가 팔리면 특히 제 3세계 국가들에 환경오염이 유발된다. 북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에 가면페트병이 모든 곳에 널브러져 있다. 이에 나는 소다스트림이란 기업과 물 기계를 디자인했다. 일반 물을 탄산수나 탄산 음료로 만들 수 있는 기계다. 정부가 이같은 제품을 지원하고, 플라스틱 물병 사용을 금지한다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한 발 다가가는계기가 될 것이다. 

-아시아 기업의 경우 디자인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한국, 중국 등은 디자인이 경제를 발전시키고 정체성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깨달았다. 이제는 새로운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울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디자인)를 창출해야 한다. 새로운 창조 경제가 탄생할 길이 여기에 달렸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목표와 꿈은 무엇인가.

▶나에게 아시아 기업들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중국에 새로운 지사를 세우려고 한다. 아시아 제조업은 과거 단순히 공급자에서 현재 브랜드 제공자로 올라섰다. 이들은 물건이나 소재를 생산하는 데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들에게필요한 것 중 하나가 유럽지역 디자이너들의 지원이다. 나는 미래의 새로운 기업을 만들거나 흥미로운 아이디어에대해 논의하는 것에 대해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프로필

-1954년 이탈리아라스페지아 출생

-1989년 도무스 아카데미 건축과 교수

-1994년 디자인플러스상 수상

-1996년 디자인플러스상 수상

-1996년 황금콤파스상 수상

-1998년 황금콤파스상 수상

-1999년 포럼디자인하노버상 수상

<경력>

-킹콩 프로덕션 공동 설립

-볼리디스트 무브먼트 공동 설립

<공동 작업한 기업>

알레시, 아모레퍼시픽, 한샘, 헹켈, KDDI, 라바짜, LG 하우시스, 로레얄-말레티, 네슬레, 니싼, NTT도코모, 펄사, 리플레이, 삼성, 세이코, 지멘스, SPC, 토토, 3M, ZTE 등 다수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309090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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