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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몬드, 디자인을 통한 공감과 재조명
201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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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마리몬드, 디자인을 통한 공감과 재조명

By 홍연진 (스토리텔러)

디자인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준다. 그 가치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일 때, 디자인이 더욱 빛을 발한다. ‘저마다가 가진 고유한 가치의 재조명’이라는 모토를 지닌 마리몬드(MARYMOND)는 디자인 제품을 통해 존귀함에 관해 이야기하는 브랜드이다. 그 첫 이야기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함께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사회 문제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목표 아래 ‘공감’, ‘재조명’, ‘기억’의 키워드로 할머니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의 최소 50% 이상을 일분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마리몬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께 꽃을 부여해드리는 휴먼브랜딩 ‘꽃할머니’를 통해 매 시즌 플라워를 선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라워 패턴을 디자인하고 있다. 각각의 패턴에 담겨있는 이야기가 제품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기를 바라며 다양한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 방면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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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마리몬드>

2016년, 큰 호응을 얻었던 무궁화 패턴은 故 김학순 할머니의 살아생전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故 김학순 할머니는 독립운동가의 딸로 태어나 국내에서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의 피해자임을 증언하셨다.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고, 끊임없이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외치셨다. 마리몬드는 할머니의 삶을 반추하며 무궁화 속에 들어있는 듯한 또 다른 붉은 꽃, 일명 ‘단심(丹心)’을 떠올렸고, 수채화로 그린 무궁화 패턴을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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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마리몬드>

2017년 상반기는 목련 패턴이었다. 봄이 왔다고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인 목련은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계절이 시작되었음을 이야기한다. 마리몬드는 올해로 92세이시지만 여전히 수요 집회에 참석하셔서 올바른 해결을 위한 말씀을 들려주시는 김복동 할머니의 모습에서 목련을 떠올렸다고 한다. 김복동 할머니는 전 재산을 전쟁피해 여성 및 아동을 위한 ‘나비기금’에 기부하시고, 대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지역민들을 위해 성금을 보내시기도 하셨다. 언제나 문제 해결에 앞장서시는 할머니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디자인한 목련 패턴은 은은한 파스텔 색상의 배경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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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마리몬드>

목련, 동백, 무궁화 등 다양한 꽃 패턴은 제품 디자인에 활용된다. 마리몬드 쇼핑몰에서 판매량이 높은 제품은 핸드폰 케이스와 에코백이다. 핸드폰 케이스의 경우, 초창기에는 꽃 패턴만을 전면에 내세운 디자인이었지만, 시즌을 거듭하면서 꽃에 맞는 문구를 새기는 등의 변화를 주고 있다. 또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하드케이스뿐만 아니라 터프케이스까지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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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마리몬드>

에코백 역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시즌의 꽃인 목련을 활용한 디자인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에코백도 초창기에는 흰 천 가운데에 정사각형의 꽃 패턴 이미지만 프린트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새로운 원단을 사용하기도 하고, 꽃 패턴을 자수로 넣으면서 변화를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 출시된 에코백은 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 기존에 부족했던 실용성을 높였다. 넓은 안주머니가 추가되어 작은 소지품을 넣을 수 있고, 열쇠와 키링 고리가 추가되어 마리몬드 파우치의 D링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마리몬드는 다른 브랜드와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코스메틱 브랜드 어퓨의 ‘원더텐션팩트 퍼펙트커버’는 마리몬드의 동백 패턴을 입었다. 기존의 패키징 디자인은 검정색 바탕에 금색의 글씨가 쓰여 있어 상당히 평범했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동백 패턴을 입으면서 제품의 개성이 한층 살아나게 됐다.

얼마 전에는 그림, 패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교류하는 브랜드 SUN을 통해 핸드폰 케이스, 의류, 파우치 등을 선보이는 크리에이티브 아트 크루 영보이즈와 협업을 진행했다. 다소 평범할 수 있는 하드케이스에 손에 끼울 수 있는 벨트를 달아 실용성과 개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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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마리몬드>

마리몬드는 앞으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상의 이야기를 전하며, 존귀함의 이야기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이야기를 담은 디자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제 마리몬드의 꽃 패턴과 그것을 활용한 디자인 제품은 새롭게 선보일 때마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브랜드 이름을 말했을 때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제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좋지만, 이번 기회에 브랜드 철학을 되새기며, 꽃 패턴에 얽힌 할머니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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