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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포럼2015] “푸드디자이너는 음식 둘러싼 맥락, 요소에 집중”…푸드디자인 개척자 마르티 귀세(Marti guixe)
20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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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푸드디자이너는 음식 둘러싼 맥락, 요소에 집중”

푸드디자인 개척자 마르티 귀세(Marti guixe)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푸드디자인이라는 것은 음식을 디자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흔히 ‘먹기 위해’ 존재한다고 여겨졌던 음식을 ‘오브제(objet, 객체)’로 바라봤다. 푸드디자인의 개척자로 불리는 마르티 귀세(Marti guixe)는 10일 진행된 헤럴드디자인포럼2015에 강연자로 나서 “음식은 먹을 수 있는 오브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산업 디자이너,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이름을 알려온 그는 ‘푸드 디자이너’로서 이날 무대에 섰다. 귀세는 90년대 말, 자신이 푸드디자인을 시작하면서부터 현재까지 음식이라는 객체를 활용해 어떠한 작업을 해왔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푸드디자이너로서 출발은 ‘대량생산시대’에 대한 고민이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귀세는 “음식이 대량생산되고 소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고, 음식이 오브제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나는 요리를 할 줄 모르고 직접 배울 관심도 없지만 푸드디자인에 대해 제가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소개토록 하겠다”며 강연의 문을 열었다.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10일 개막된 `헤럴드디자인포럼 2015`에서 세계적인 푸드디자이너인 마르티 귀세가 `오브제를 상상하라`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강연은 그의 대표적인 프로젝트인 ‘SPAMT’(1997)의 소개로 시작됐다. 작은 방울토마토의 속을 파서 빵을 집어넣어 만든 음식과 펜네 파스타에 면파스타를 엮어서 만든 타파스(에피타이저의 한 종류) 파스타의 사진이 포럼장 화면을 가득 메웠다. 쉽게 나눠먹을 수 있고,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디자인한 결과물이다. 귀세는 “90년대까지는 컴퓨터 앞에서 먹는 과자라는 것은 별로 익숙하지 않았다”며 “토마토 안에 빵을 넣어서 디자인을 했다. 이렇게 되면 빵가루를 흘리지 않고도 편하게 스낵을 즐기며 키보드를 칠 수 있다”고 했다. 



 

 


요리하는 것을 즐기지 않지만 그는 푸드디자이너로서 주목해야할 것은 ‘디자인’이라고 했다. 그는 “플라스틱 의자를 만든다고 했을 때 그 디자이너가 플라스틱이라는 소재에 대해서 잘 알 필요는 없다”며 “손으로 하는 프로세스(요리)에 자유롭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객체를 사용하는 맥락과 사용용도에 집중할 수 있고 음식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경제적 요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그가 소개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푸드 퍼실리티(facilityㆍ시설)는 음식을 둘러싼 요소를 고려, 디자인을 적용한 좋은 예다. 귀세는 “이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12개의 음식점 메뉴를 보게 되는데 웨이터에게 주문을 하면 암스테르담에 있는 포장배달 가능 음식점으로 주문이 가서 점원들이 배달을 해준다”며 “셰프를 고용하거나 음식을 만들지 않고 음료만 판매하면 되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인프라 면에서 나을 수 있다”고 했다. 



 

 


푸드디자인의 또다른 핵심은 객체, 즉 음식과의 상호작용이다. 귀세는 “오브제(음식)가 저에게 대화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가 디자인한 ‘7번으로 나눠먹을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새겨놓은 쿠키’와 안에 씨앗이 들어있는 사탕이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다. 그는 “과자가 스스로 ‘일곱번에 나눠서 씹어먹어라’라며 어떻게 먹어야하는 지 알려주고, 사탕을 먹고 나면 오렌지 씨앗이 나온다”며 “먹고 나서 씨앗을 내뱉으면 오렌지 씨앗에서 결국은 나무가 생겨나서 5년 뒤에 오렌지로 결실을 맺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10일 개막된 `헤럴드디자인포럼 2015`에서 세계적인 푸드디자이너인 마르티 귀세가 `오브제를 상상하라`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안훈 기자 rosedale@heraldcorp.com


강연을 마무리하며 귀세는 그가 진행하고 있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현재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3D프린터로 만들어진 공간 인테리어를 진행 중이다. 귀세는 “유리를 포함해 전체 공간을 3D 프린팅 머신으로 만들고 있는데 전체 인테리어를 얼마만큼 진행할 수 있을 지 실행해보려고 한다”며 “2년 정도 하면 룸(room)을 모두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룸을 짓고 난 다음의 차례는 음식이다. 그는 “룸을 짓고 나면 음식을 프린팅하기 시작할 것이다. 2017년에 최초로 3D SPAMT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처음에 SPAMT를 디자인하고 20년 지나면 전통 카탈루냐식의 SPAMT를 먹을 수 있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기사원문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1110000689&md=20151110141800_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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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포럼2015 #푸드디자인 #푸드디자이너 #마르티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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