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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는 방법, ‘업사이클링’
201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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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버려진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는 방법, ‘업사이클링’

By 배지수 (스토리텔러)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 주목을 받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업사이클링’이다. ‘업사이클링’은 recycle(재활용하다)와 upgrade(업그레이드하다)의 합성어로, 재활용의 상위 개념이라 볼 수 있다.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은 모두 버려지는 물건을 다시 써서 자원 낭비를 막는 방법이다. 하지만 리사이클링은 버려지는 물건을 다시 원료로 가공하여 사용하는 것이고, 업사이클링은 버려진 물건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형하여 사용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업사이클링’은 폐기물을 단순히 재활용 하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디자인과 가치를 부여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산업이다.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친환경적이라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 외에도 몇몇의 다른 매력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계속해서 끌고 있다. 우선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희소성을 지닌다. 폐기물들의 형태가 모두 다르기때문에 제품들 또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스토리를 지닌다. 이 제품이 거쳐온 변화 루트는 소비자들에게 흥미로운 스토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핀란드의 한 업사이클링 제품 마켓에서는 제품들 각각의 스토리를 전시해놓았다고 한다.
 이처럼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사용가치와 소장가치가 인정받아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 중 몇 가지 분야와 사례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1. 패션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패션은 역시 업사이클링에 있어서도 재빠르게 반응한 영역이다. 특히 업사이클링이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인 만큼, 패션계에서 주목을 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산업을 도입한 몇몇 패션 브랜드 사례가 있다.

1) 스위스 감성 쓰레기, ‘프라이탁’(frietag)
스위스의 국민 가방 브랜드인 ‘프라이탁’은 업사이클링의 원조라고도 불린다. 프라이탁은 트럭용 방수 덮개를 업사이클링 하여 가방을 생산하고 있다. 각각의 디자인과 스토리를 담은 폐방수천을 수공예로 작업하는 것이 프라이탁의 특징이다. 친환경적이며 희소적이고, 내구성까지 좋은 프라이탁 가방은 전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프라이탁은 업사이클링계의 선두주자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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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mmmg.net / jungle.co.kr>

2) 한국의 프라이탁을 꿈꾸는 브랜드, ‘리나시타’(renascita)
한국에도 업사이클링 가방 브랜드로 점차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부산의 대학생들이 만든 만들어낸 브랜드인 ‘리나시타’이다. 리나시타는 유행이 지나거나 손상된 셔츠, 바지를 사용하여 가방으로 재탄생시키는 브랜드이다. 역시 수공예를 추구하며,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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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리나시타 홈페이지>

3) 하이패션 브랜드, ‘베트멍’
신진 브랜드인 베트멍은 업사이클링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브랜드이다. 베트멍은 ‘해체’와 ‘재가공’에서 창작 영감을 얻는다. 베트멍의 컬렉션에선 다양한 패션 아이템들이 해체와 재가공을 통해 색다르게 해석되었고, 이 유니크한 제품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두 벌의 빈티지 데님을 재조합한 해체주의 데님.
<사진출처=vogue>

2. 가구
가구제작에도 다양한 물건들의 업사이클링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가구분야에서는 DIY 업사이클링도 많은 유행을 하고 있다. 쓸모가 없어진 물건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유용한 제품으로 재탄생 되는 것이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 태어난 가구들은 심미성, 기능성, 가성비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업사이클링 가구 분야에서 대표적인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다. 바로 네덜란드 디자인 스튜디오인 ‘Droog’이다. 친환경을 중요시하는 브랜드인 드룩은 네덜란드 디자인의 상징이다. 다음은 드룩의 대표 상품들이다.


  <사진출처=stardust>

 

<사진출처=twokitties>

한국의 여러 가구 브랜드들도 업사이클링을 추구한다. 그 중 ‘리브리스’라는 브랜드는 자전거 폐품을 업사이클링하는 브랜드이다. 브랜드 이름부터 Re(다시쓰다)+Debris(쓰레기)로 이루어진 리브리스는 폐자전거를 수거해 시계, 조명 등을 만든다.
3. 아트
현대 미술에는 소재와 형식에 제약이 없다. 몇몇 현대미술가들은 작품의 소재로 버려진 물건을 택했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것을 찾다 보니 폐기물에 눈길이 가게 된 것이다. 문화 예술계에서는 업사이클링 아트를 ‘정크 아트’라고 부른다. 정크 아트는 고상한 것으로 여겨지던 예술과 페기물이 결합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자원 보존 강조한다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정크 아티스트 중 몇 명을 소개한다.

1) 팀 노벨과 수 웹스터
팀 노벨과 수 웹스터는 목제, 철제, 쓰레기 등 다양한 오브제를 쌓아서 작품을 만든다. 이들의 작품의 특징은 작품의 그림자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그들의 창의성과 섬세함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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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nterest>

2) 폴 빌린스키
폴 빌린스키는 설치 미술가이다. 그는 LP판과 턴테이블을 활용하여 예술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빌린스키는 작품에 나비를 주로 표현해내는데, 그 이유는 하늘을 향한 동경심, 비상으로 부터 오는 자유, 희망 등을 작품에 담고 싶기 때문이라고 한다. 빌린스키는 LP판 외에도 캔, 장갑, 병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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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nterest>

4. 건축
마지막으로 소개할 분야는 건축이다. 업사이클링 건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버려진 자재를 활용해 건축물을 만드는 것과 버려진 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다.

우선 버려진 자재를 활용하는 예시를 먼저 살펴보자.

1) 스위스 프라이탁 플래그십 스토어 건물
앞서 말한 대표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은 스토어 건물 또한 업사이클링 건축물이다. 스위스에 있는 프라이탁 플래그십 스토어 건물은 버려진 컨테이너 박스들을 활용하여 건축하였다. 친환경 기업 철학을 건물에 까지 반영한 것이다. 프라이탁 플래그십 스토어는 일종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사진출처=스위스정부관광청 홈페이지>

2) 미국 다운타운 컨테이너 파크
미국의 다운타운 컨테이너 파크 또한 좋은 업사이클링 건축 예시이다. 다운타운 컨테이너 파크는 폐 컨테이너들을 재활용해 만든 복합 쇼핑센터로 식당, 상점, 공연장 등이 모두 존재한다.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도 좋아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이라 한다.


<사진출처=lasvegas.com>

다음으로 버려진 공간이 활용된 예시이다.
3)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은 화력발전소가 탈바꿈 된 형태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세워진 런던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는 1981년 문을 닫았다. 그로부터 19년 뒤 2000년, 이 발전소는 현대 미술관으로 개조되었으며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건축물 중 하나로 거듭나게 되었다. 

 

<사진출처=mindup.net>

이처럼 업사이클링은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이다. 환경이 크게 대두되는 오늘날인 만큼 업사이클링 제품들과 공간들에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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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클링#재활용#디자인#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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