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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디자이너들이 말하는 디자인은 무엇인가 (2014.10.14)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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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디자이너들이 말하는 디자인은 무엇인가  

 

 

-국ㆍ내외 대표 디자이너들 “디자인은 OO다”

 “디자이너가 하는 일은 기발한 형태를 만드는 것도, 무언가를 멋있어 보이게 하는 것도 아니다. 디자인이란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는 작업이다.”

루이비통, 코카콜라, 에르메스, 스타벅스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250개 이상 기업들의 디자인을 맡아 매출 상승과 직결시킨 글로벌 디자인 회사 넨도(Nendo)의 젊은 창업자 사토 오오키(37)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장난기 넘치면서도 지적인 디자인으로 도도한 글로벌 기업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그의 저서 ‘넨도’에서 디자인을 ‘새로운 길’을 찾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2014년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디자인이 제시해야 할 새로운 길은 무엇일까.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것은 오로지 디자이너들의 몫일까. 

사토는 “디자인이 디자이너만을 위해 존재하는 지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주 작게는 많은 쓰레기 봉투를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 내에 빠르게 버릴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는 과정 또한 훌륭한 디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11월 26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하는 ‘헤럴드디자인포럼2014’를 앞두고 국내ㆍ외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스펙트럼, 그 무한의 영역’이라는 주제 아래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디자인이 미치는 영향력과 더불어 미래시대가 요구하는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메시지를 전해왔다. 특히 이탈리아의 디자인 거장이자 디자인 조명 브랜드 ‘라문(Ramun)’을 설립한 아틀리에 멘디니의 대표 알렉산드로 멘디니는 이번 헤럴드디자인포럼에 전한 메시지에서 “모든 것은 디자인”이라고 정의했다.

 

 
 

주방기구를 예술 작품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 와인 오프너 ‘안나 G’를 디자인하기도 한 멘디니는 이탈리아 산업디자이너협회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디자인 상인 ‘황금콤파스상(Compasso d`oro)’의 2014년 수상자에 선정된 바 있다. 

멘디니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도구에서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까지 디자인의 영역이 무한대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역시 특정한 사회 구성원 일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것, 아름다운 것, 그리고 실용적인 것’을 통해 세상을 바꿔 나가는 모든 행위의 주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찾아 내 세상을 바꾸는 모든 행위는 디자인이고, 그 행위의 주체인 우리 모두는 디자이너이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디자인브랜드 라문(RAMUN) 대표>

-모든 것은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매일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나 조명, 음식, 의류, 가구 그리고 홈인테리어와 같은 물체를 만드는 어떠한 과정이다. 우리의 삶의 질은 ‘아름다운’ 모든 것들 안에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디자인 제품들은 심미학적으로도 뛰어나야 하지만 기능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결국 모든 것은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실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디자인은 건축과 도시적인 느낌의 가구, 거리, 광장 심지어 대중교통을 위해서도 존재한다. 이처럼 우리는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까뜨린느 츠키니스<에르메스재단 이사ㆍ디자인상 에밀에르메스상 운영>

- 디자인은 의미(Meaning)와 밸런스(Balance)가 담긴 오브제다. 제품에 의미을 부여해야 하고 우리의 삶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뜻이다. 미래의 디자인은 재생가능한 소재를 통해에너지를 덜 소비할 수 있는 제품,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3년에 한번씩 수여되는 에밀에르메스상은 2008년 에르메스 재단 설립 이전인 2007년 디자인분야에서 재능있는 인재를 찾아내기 위해 만들었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을 새롭게 해석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상봉<디자이너(한국패션디자이너협회장)>

디자인은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한다. 우리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잠들기까지 디자인과 함께 한다. 내가 보고 만지고 먹는 것까지 오감을 통해 느끼는 모든 것들이 디자인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디자인 안에서 숨쉬고 먹고 일하며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일상 제품의 실용적이고 미적인 가치를 넘어서, 스스로의 미래의 삶과 가치까지도 디자인하며 살아가고 있다. 디자인은 그것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발견하는, 삶에서 가장 창조적이고 본질적인 것이다. 

 

▶이은미<제일모직 상무(남성복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디자인이란 삶에 적합한 제품의 존재와 형상을 찾고자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이다. 하나의 작은 점이 아닌 넒은 면으로 생각하면 기업의 특성과 브랜드의 힘을 보다 강하게 표현할 수 있다. 상품을 단순히 개별적인 측면만 고려하거나 디테일한 차별화에만 치우치면 오히려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나무에서 잎사귀 한 장 한 장을 디자인했다고 치면, 언뜻 봐서는 나무가 변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본질적으로는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근간’ 또는 ‘뿌리’를 디자인하면 그 후에는 디자이너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거기서부터 태어날 잎사귀는 저절로 매력적인 것이 된다. 결국 근간을 디자인하는 일은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Identity)를 확립해 면적인 부분에서 그것을 확장해 나간다고 생각한다.
 

 

▶정두영<반하트디알바자 디자이너(신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디자인이 미래다. 디자인 때문에 기능이 바뀌고 디자인 때문에 생활의 모든 편의성이 달라진다. 지금은 기능(Function)과 기술력의 격차가 거의 없는 시대다. 결국은 모든 것이 디자인 싸움이라는 얘기다. 삼성 애플이나 아이폰이나 기능과 기술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디자인에서 승부가 판가름 나는 것이다. 특히 패션 디자인의 핵심은 제품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제품이 마음에 든다고 했을 때그것이 왜 마음에 드는지를 말로 표현할 수 있나. 그냥 예쁘고 그냥 좋은 것이다. 사람들이 제품을 선택을 할 때에는 감성을 장악하는 우뇌가 큰 역할을 하는 데 그러한 우뇌에게 어필하기 위해 매력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준식<아모레퍼시픽 상무(크리에이티브디렉터)>

-21세기는 국가의 영토보다 브랜드의 영토가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될 새로운 시대이다. 

한국의 디자인은 제조업 세기의 분류 방식에서 벗어나 브랜드 영토 시대의 조화로운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발전하여야 한다.  

 

 

▶이안 칼럼<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

-디자인은 ‘순수함’이다. 디자인은 정확하고 단순해야 한다는 뜻. 이해하기 쉽고 설명할 필요가 없는 디자인이 최상의 디자인이다.



▶피터 슈라이어<기아차 최고디자인 책임(사장)>

-디자인은 ‘직선의 단순화’다. 디자인은 명료한 형식 언어를 찾는 것.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 직선을 통해 단순하게 나타내는 것이다.



▶크리스 뱅글<어소시에이츠 SRL 매니징 디렉터>

-디자인은 ‘기업이 이익을 내기 위한 핵심요소’다. 최고의 디자이너는 자신의 디자인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고객에게 선택받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다. 

 

▶고든 바그너<벤츠 디자인 총괄(부사장)>

-디자인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30년이 지나더라도 거리에서 구식으로 보이지 않는 차, 클래식과 모던함을 동시에 지니는 것이 디자인의 핵심이다.



▶발터 드 실바<폴크스바겐 그룹 총괄 디자인>

-디자인은 ‘브랜드’를 전달하는 것이다.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브랜드가 가지는 철학을 훼손시켜서는 안된다는 의미)



▶故 세르지오 피닌파리나(Sergio Pininfarnia)

-디자인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 디자인은 아름다운 여인과 같이 언제나 아름다움을 지녀야 한다. (실제로 그가 디자인한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불린다)



▶이상엽<벤틀리 총괄 디자이너>

-디자인은 요리다. 디자인은 냄새, 향기 등 오감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amigo@heraldcorp.com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41014000302&md=20141015003729_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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