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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헤더윅, 건축가를 넘어선 발명가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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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토마스 헤더윅, 건축가를 넘어선 발명가     

 

박정연(객원 에디터/공간 디자이너)

최근 젊은 연인부터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즐겨찾는 전시회가 화제다. 서울 한남동 독서당로에 위치한 디뮤지움(D MUSEUM)에서 진행중인 ‘헤더윅 스튜디오: 세상을 변화시키는 발상(New British Inventors : Inside Heatherwick Studio)’라는 전시이다.

건축가인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은 어느 순간 ‘건축가’ 보다는 ‘변화를 주도하는 발명가’ 라는 수식어가 그의 작품이나, 그의 열정적인 디자인 프로세스를 통해 대중들에게 더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변화는 그의 작업이 단순히 기성 세대들이 진행하는 공식적인 디자인 관행에 머무르지 않고, 한계를 뛰어넘어 논리적, 예술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그의 작품에 녹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디뮤지움의 헤더윅 스튜디오 전시는 사고(Thinking), 제작(Making), 소통(Storytelling) 3개 스토리로 진행, 마지막 전시공간에는 스스로 회전하는 ‘Spun-hula’가 설치되어 누구나 의자에 앉아서 춤을 출 수 있도록 마무리 된다. 전시 내내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에, 그의 기발하고 독특하다 못해 괴짜적인 위트가 발휘됨을 보면서 과거 건축학부 시절, 어느 조형관련 학과에서나 있던 101 같은 과목인 ‘발상과 표현’ 이 생각났다.
 
런던 중심부 패딩턴 분지 주변에 있는 작은 보행자용 교량 설계를 의뢰 받은 헤더윅은 쥬라기공원에 나오는 공룡꼬리의 말리는 관절에서 의뢰 받은 다리 설계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이 돌돌 말리는 교량은 작지만, 독창적이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필자는 이 돌돌 말리는 교량이야말로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발상, 새로운 디자인 및 소재를 어떻게 기획하고 개발하고 구현하는지 헤더윅의 혁신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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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 Bridge, London, UK  <사진출처 = Heatherwick Studio 공식 홈페이지>


2010년 상하이 엑스포 영국관, UK Pavilion은 헤더윅을, 영국을 이끄는 차세대 건축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작품이라 여겨진다. 전시장에서도 프로세스중 절정의 공간에 우아하게 자리,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민들레(Dandelion) 홀씨에서 영감을 받은 UK Pavilion은 전시관의 안과 밖을 관통하는 7.5m 길이의 60,000개의 투명한 아크릴 막대 끝부분에 25만개의 씨앗이 담아 씨앗 대성당(seed cathedral)’이라는 정육면체를 구현했다. 이는 밀레니엄 종자은행(Millennium Seed Bank)으로부터 받은 씨앗으로 상하이 엑스포 전시기간이 끝난 후 사람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영국이 표현하고자 하는 자연, 환경의 메시지를 차별화된 소통방식으로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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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엑스포 영국관(UKPavilion) <사진출처 = Heatherwick Studio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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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뮤지움 토마스 헤더윅 전시회 <사진출처 = 객원 에디터 박정연 직접 촬영>


필자는 헤더윅이 돋보이는 이유가 화려한 런던올림픽 성화대 디자이너여서가 아니라,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도시 설계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에서 독특한 자신만의 ‘개념’을 찾아내고, 주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기술적 도움과 아이디어를 갖고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열정’이라 생각한다.

“ 만약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가능성을 실현하는데, 당신의 열정과 모든 것을 담아낸다면,
분명 무언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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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사진/헤더윅스튜디오 전시, 디뮤지움

 


Google's Proposal for North Bayshore / 영상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z3v4rIG8kQA

 


마지막으로,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사옥과 함께 세계적인 IT기업인 구글(Google)의 신사옥으로 주목받는 ‘구글 마운틴 뷰 (Google Mountain View) 프로젝트’는 헤더윅 스튜디오의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과 BIG 그룹의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구글 본사 주변 녹지공간은 지역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등 젊은 건축가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첨부한 프로젝트 영상을 통해 헤더윅의 건축철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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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은 도시/건축설계 실무경력을 바탕으로 뉴욕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후 개발사업, 친환경건축, 브랜딩, 인테리어, 그래픽 분야를 넘나들며 고객경험 및 브랜드 메시지를 전략적으로 전개하는 리테일디자인(Retail Design)의 중심에서 일해오고 있다. 현재 골프존유원홀딩스 마케팅본부에서 공간전략담당으로 근무하며 신규사업 및 비즈니스모델 확장에 따른 분석, 아이디어 설정, 상품화 등 공간적 측면에서 기업의 대내외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우리 주변의 브랜드, 디자인공간이 주는 아이덴티티 본연의 이야기와 소비자들이 느끼는 브랜드 경험디자인의 모든 접점에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데 작은 의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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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헤더윅#건축#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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