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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규 대표작 ‘솔 르위 뒤집기’ 그리고 인왕산 풍광을 동시에…[나만 알고 싶은 디자인 스폿 ② 국제갤러리 ‘더 레스토랑’]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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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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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K1 더 레스토랑 전경. 양혜규 작가의 솔르윗 뒤집기(천장)와 이모저모 토템(벽면)이 설치됐다. [국제갤러리 제공]

 

‘현대미술 악동’으로 불리는 데미안 허스트는 1997년 런던 노팅힐에 바 겸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파머시(Pharmacy·약국)’라는 이름의 이 가게는 음식보다 실내 인테리어로 주목을 받았다. 그도 그럴것이 유니폼은 프라다가, 가구는 재스퍼 모리슨이 담당했고 허스트가 자신의 약장 작품과 나비 그림으로 실내를 채웠기 때문이다. 2003년 레스토랑이 폐점하자 쓰던 집기와 가구, 작품 전체가 경매에 나왔는데 이때 판매금액은 1100만 파운드(당시 약 한화 180억원)에 달했다. 레스토랑이 6년간 기록한 수익보다 많았던 웃픈 기록이다.

 

국내에는 현대미술가가 나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경우는 아직 없다. 그러나 공간에 꼭 맞게 커미션한 현대미술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바로 서울 중구 삼청로에 위치한 국제갤러리 ‘더 레스토랑’이다.

 

더 레스토랑은 지난해 7월 2년간의 리모델링끝에 다시 오픈했다. 중앙 천장에는 양혜규의 대표작인 ‘솔 르윗 뒤집기’ 시리즈가 걸렸다. 개념미술가이자 미니멀리즘 작가인 솔 르윗의 입방체 구조를 참조한 것으로 2017년 국제갤러리가 커미션한 작품이다.

 

벽면에는 런던 디자이너 그룹 OK-RM(올리버 나이트와 로리 맥그라스)과 협업해 2013 년 스트라스부르 현대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였던 벽지 작업 ‘이모저모 토템’ 중 두 이미지가 배치됐다.

 

가구, 조명 등 전반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은 양태오 디자이너가 총괄했다. 해외 컬렉터들의 집에서 영감 받았다는 양태오는 “이 공간에 들어서는 분들이 컬렉터의 집을 떠올렸으면 한다”고 설명한다. 나무와 브론즈 등 따뜻한 색감의 소재로 맞춤 제작한 가구와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주황색 조명은 공간 전체를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로 이끈다.

 

‘ㄱ’자로 꺾어지며 두 개 벽면을 가로지르는 긴 창은 삼청동과 인왕산의 풍경을 안으로 끌어들인다. 사계절의 변화가 한 눈에 들어온다. 변화무쌍하지만 늘 같은 자연과, 완성품으로 고정돼 있지만 늘 변화하는 현대미술작품의 이질적 조화가 방문객들의 감각을 깨운다.

 

더 레스토랑은 1층 카페, 웰니스K와 함께 영국 건축 디자인잡지 월페이퍼(Wallpaper)의 ‘디자인 어워즈 2021(Design Awards 2021)’에서 ‘최고의 문화 공간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누가 뭐라 해도 레스토랑의 핵심은 음식이다. 아베 고이치 셰프는 계절메뉴와 함께 유러피안 컨템포러리 다이닝을 선보인다.

 

TIP : 가능하다면 입구에서 대각선 방향 가장 구석자리에 앉을 것. 양혜규의 작품과 인왕산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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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더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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