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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는 길에 함께 합니다: 보도블럭의 변신
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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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당신이 가는 길에 함께 합니다: 보도블럭의 변신

  By 이희수 (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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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simplypaving>

피곤한 퇴근길, 무거워진 어깨를 이고 걷습니다. 시야에는 길게 깔린 보도블럭만이 담깁니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같은 패턴, 비슷한 색깔의 블록들. 내가 같은 곳을 빙빙 도는 건 아닌지, 하는 착각마저 듭니다.

여러분이 다니는 길에 깔린 보도블럭이 어떤 모양이었는지 정확히 기억할 수 있나요? 흔히 볼 수 있지만, 눈여겨 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에게 중요하지도 않고, 거의 비슷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런 보도블럭에도 예술이 담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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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amazing house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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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wizcrete>

보도블럭은 대체로 위와 같은 디자인으로 만들어집니다. 테셀레이션(tessellation) 원리에 의한 것인데요. 모자이크에 사용된 작은 정사각형 모양의 돌이나 타일을 의미하는 라틴어 tesella에서 유래한 단어라고 합니다. 같은 모양의 조각들을 빈 공간 없이 채워넣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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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pinterest, 프랑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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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뉴시스>

보도블럭에 담는 디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간편하고 대표적인 예는 블록의 색을 바꾸는 것입니다. 파스텔 톤으로 예쁘게 꾸미기도하고, 색을 바꿔 무늬나 모양을 만들기도 합니다. 세종시는 2015년 격언과 그림문자를 활용한 디자인 보도블럭을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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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humans and nature, 이탈리아 만토바 쇼핑거리>

모든 보도블럭이 다 같은 크기의 돌로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유럽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보도블럭입니다. 다양한 크기의 약간은 엉성한 검은 돌을 사선으로 나열하여 자연스럽습니다. 마치 100년 전 유럽을 거니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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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gypsy-trio>

블록 위에 독특한 문양을 새기기도 합니다. 바르셀로나, 가우디 걸작품들의 도시. 그곳에서는 보도블럭에서도 예술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탕의 탁한 색 위에 밝은 색으로 아름다운 문양을 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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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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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ffffound>

혹은 블록 자체로 독특한 문양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작은 돌조각들을 모아 붙여 모자이크기법으로 독특한 문양을 새깁니다. 정원에 주로 사용합니다. 아예 돌이아닌 나무로 만들고 까맣게 칠해 숯길을 걷는 듯 한 느낌을 주는 블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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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pinterest>

길의 방향으로 쭉 이어진 일자의 보도블럭이 지루하신가요? 일직선으로 이어진 길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디자인도 있습니다. 이곳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듀빌 광장인데요. 마치 길이 여러 갈래로 겹쳐진듯한 느낌을 줍니다. 나무 블록으로 된 길 사이사이에는 잔디가 깔려있어 마치 잔디 시냇가를 걷는 기분도 듭니다.

우리의 일상과 아주 가까우면서도, 또 먼 보도블럭.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이제는 그곳에도 디자인이 깃들고 있습니다. 가끔은 여유를 가지고 재미있는 보도블럭 문양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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