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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 커피의 미학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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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캡슐 커피의 미학

By 양진이 (스토리텔러)

커피만큼 추출법과 레시피가 다양한 음료도 없을 것이다. 몇 년전부터 원두커피를 베이스로 하는 커피 프렌차이즈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에스프레소 샷과 우유, 초콜렛, 크림 등을 섞어 만든 수십가지 커피 음료를 접하고, 낯선 이탈리아어 커피용어들을 외우며 새로운 문화를 알아가는 경험은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했다. 최근에는 콜드 브루(cold brew)의 유행과 함께 다시 커피 원두 본연의 맛에 집중하고, 더 나아가 커피의 신맛, 단맛, 쓴맛을 개인의 입맛에 맞게 추출해 먹는 홈 커피족이 대세인 가운데, 집에서도 캡슐 하나로 카페의 커피를 간편하게, 최소한의 도구로 즐길 수 있는 캡슐 커피에 주목해 보았다..

1. 간편함, 간결함, 편리함의 디자인
가정에서 손쉽게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게 다양한 기구들이 개발되었지만, 사실 전문 바리스타가 제조해 주는 커피 맛 그대로를 재현해 내기란 거의 불가능 하다. 커피의 첫 단계인 입맛에 맞는 적합한 원두를 고르고, 어느 정도로 굵기로 갈아야 하는지 판단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적당한 굵기로 분쇄했다 하더라도 원두를 밀봉하여 보관하고, 매번 원하는 커피음료에 맞는 적당량을 계량하기란 초보자와 바쁜 현대인에게는 상당히 번거롭고 부담스러운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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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브루 추출기 (출처: Bruer www.bruer.co) 와 모카 포트 (출처: Bialetti www.bialetti.com)

전기나 불이 없더라도 커피를 만들 수 있고, 1초에 한방울 씩 만들어내는 장시간의 추출과 숙성방식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맛이 특징인 콜드 브루커피는 최근 유행을 타고 다양한 디자인의 가정용 콜드브루 기구들이 출시 되고 있다. 모카 포트의 역사는 80년이 넘는데, 커피 전문점의 영업용 에스프레소 머신이 개발되기 이전에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던 유일한 가정용 커피추출 기구였다. 이탈리아 가정집에는 압력밥솥처럼 하나씩 다 있다는 모카포트는 분쇄된 원두와 물을 넣고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두면 고압력의 수증기로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 원리이다. 두 가지 전부 본연의 특색이 있지만, 하나의 기구를 구성하는 다양한 부속품과 여과지, 여러 단계로 분리되는 기구의 세척과 관리가 매우 시간소모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관리가 쉬워 간편한 패키징, 간결한 일체형의 기기, 편리한 사용방식이라는 기존의 단점을 보완하여 발명된 디자인이 바로 캡슐커피 머신 인 것이다.

2. 네스프레소, 치보 커피시모, 돌체구스토, 일리…
캡슐 커피 머신은 성능 면에서도, 거주하는 공간의 한 구석을 빛내주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다. 캡슐커피 머신은 캡슐을 투입하는 공간, 전원 버튼, 물을 급속도로 빠르게 가열시키는 스팀이 내장된 본체, 캡슐에서 추출된 커피가 나오는 노즐과 컵 지지대로 구성된다. 추가비용을 지불하고 옵션을 추가하면 우유 스팀기 혹은 외부 별도 탱크가 부착된 모델을 고를 수 있으며, 라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모던한 외형을 자랑하는 네스프레소 머신 에서부터 클래식한 에스프레소 기기의 외형을 살린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의 일리, 다소 투박하지만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치보와 돌체구스토를 잠시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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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방향으로 네스프레소 라티시마 터치 F511 글램 / 돌체구스토 모벤자 브러시드 / 치보 커피시모 클래식/ 일리 X7.1

3. 기능과 과학의 디자인- 캡슐
우리가 막연히 미래의 식품은 알약이나 캡슐로 섭취할 것이라 상상했었다. 이러한 공상과학물의 단골 소재의 시도가 커피업계에서는 먼저 현실이 되었다. 과학과 미학이 만나 탄생한 일회용 캡슐 커피의 장점으로는 밀봉 포장으로 원두 고유의 신선한 향과 맛을 유지하며, 정량화 된 커피량 세팅으로 일정한 맛을 추출하고, 신선하고 위생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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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의 단면. www.cafissimo.co.kr / 다양한 맛과 향의 캡슐. www.nespresso.com/kr

커피 캡슐은 원두 맛과 종류는 점점 다양해 지고 있고, 캡슐의 바디 색과 라벨의 감각적인 디자인은 커피의 향을 벌써부터 짐작하게 한다. 작은 캡슐에는 여러 개의 필터가 신선도를 유지 할 뿐 아니라, 머신의 개별 압력 추출 방식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캡슐의 개당 가격은 600~1000원대이며, 해당 캡슐 모델과 기기의 호환이 반드시 요구되므로 구입할 때 자신이 갖고 있는 기기에 적합한 캡슐인지 확인 후 구매를 해야 한다. 

캡슐커피 머신이라고 해서 커피만 내리는 것이 아니다. 돌체 구스토의 경우 우유를 추가할 필요 없이 녹차 라떼, 핫초코 등 에스프레소를 넘어 다양한 차와 음료도 원터치 클릭 방식으로 추출할 수 있는 비 커피 메뉴도 출시 하였다. 캡슐 커피가 실용과 맛 두 가지를 다 잡았기에 업계 1위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커피빈, 폴바셋은 자신의 시그니처 원두들을 캡슐로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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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퀵 맛 돌체구스토 출처: www.dolce-gusto.co.kr / 스타벅스 캡슐 커피 출처:store.starbucks.com

커피만큼 과학기술의 집약과 디자인의 발전이 폭발적인 기호식품도 없을것이다. 가장 최신의 추출기기인 캡슐커피기기의 스팀 압력은 더 강력해지고 저장 탱크용량은 커지는 반면 부피는 작아지고 있다. 자동차나 가구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에서부터 Io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추출기까지 무궁무진한 커피의 세계는 어떠한 새로운 제품이 출시 될지 더욱 기대를 갖게 한다. 기술발명이 숨겨져 있던 커피의 맛을 이끌어 낼지, 과연 기계가 바리스타의 손맛을 뛰어 넘을지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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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www.illy.com, www.dolce-gusto.co.kr , store.starbucks.com , www.cafissim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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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디자인#커피#캡슐#design#herald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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