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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를 팝니다”… 갤러리로 변신한 상업공간으로의 초대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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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브랜드를 팝니다”… 갤러리로 변신한 상업공간으로의 초대

가방이나 화장품을 파는 상업공간이 갤러리나 미술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공간 인테리어와 작품 배치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나 철학을 홍보하는 전략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화장품 브랜드 템버린즈 매장은 그림과 도자기, 색다른 디자인의 의자, 도자기 등으로 꾸며졌다. 얼핏 봐서는 화장품 매장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1층에는 양승진 작가의 ‘풍선의자’가 놓여 있고, 브라질 작가인 루이즈 필리페(Luiz pillippe )의 ‘다리 꼰 의자’도 눈길을 끈다. 파란 배경에 하얀 핸드크림 튜브를 걸어 작품 속에 제품을 담았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흰 벽과 나무 재질로 구성했으며 노란 조명으로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템버린즈는 별도의 공간 디자인팀을 구성해 매장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색 있는 매장 분위기가 소문을 타면서 이곳을 찾는 고객은 평일 평균 500명, 주말 평균 1000여명가량이다.

템버린즈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는 제품보다는 브랜드와 감성을 소비하기 때문에 공간에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느낄 수 있게 구성했다”며 “공간 인테리어 자체만 둘러보는 고객도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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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버린즈 매장 맞은 편에는 선글라스 가게인 젠틀몬스터가 있다. 젠틀몬스터는 현재 한국 7곳, 중국, 미국, 홍콩 등 해외에 8곳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 매장 역시 인테리어에 공을 들여 1년에 한 번씩 매장 콘셉트와 인테리어를 변경한다.

올 시즌 콘셉트는 ‘엔트로피(Entropy)’다. 엔트로피는 물질의 이동 방향성을 뜻한다.

젠틀몬스터는 1층부터 4층까지 거꾸로 흐르는 에너지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나무, 메탈소재 대형 프레임 구조물, 모듈형식으로 조립된 구조물, 세라믹 토기 등으로 꾸몄다.

젠틀몬스터는 이전에는 세탁소나 꽃밭 등을 콘셉트로 매장을 꾸미기도 했다.

업체 관계자는 “매장마다 콘셉트와 전달하는 메시지가 다르다”며 “새로운 컬렉션 제품이 나올 때에 맞춰 인테리어를 바꾸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쁜 공간은 제품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라는 생각으로 공간 인테리어를 고객들이 브랜드를 이해하는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툴로 이용하고 있다”라며 “특색 있는 매장과 제품 덕에 팬층까지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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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브랜드인 MCM은 지난 2014년부터 ‘쇼퍼테이먼트’를 강조하며 MCM의 상징인 토끼 조형물, 그라피티 벽 등 위트와 파격으로 공간을 채우고 있다. 다른 명품 매장과는 사뭇 다른 콘셉트다.

MCM 압구정점은 ‘쿤스트할레’라고 불리는데 이는 독일어로 ‘아트 갤러리’라는 뜻이다. 이곳에는 비디오아트 작가 백남준의 작품인 ‘오리엔탈 페인팅’이 전시돼 있다. 또한, MCM 청담점은 5층을 콘셉트 갤러리로, 지하 1층을 신진작가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콘셉트 갤러리는 시즌별 콜라보레이션에 따라 1년에 2번 매장을 새로 꾸민다. 올 시즌에는 ‘펑키레빗’을 주제로 하고, 네온사인으로 자유분방하고 화려한 느낌으로 내부를 꾸몄다.

신진작가 전시장에서는 홍익대 졸업생과 재학생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로봇 형상, 입체적 그림 등으로 채웠다.

매장 관계자는 “지난 크리스토퍼 래번 콜라보레이션 때는 가방을 디스플레이하고 그 콘셉트에 맞게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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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를 표방하는 판매공간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장성연 건국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공간 예술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타 브랜드와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용기자 dragon@
■ 출처: http://www.cnews.co.kr/uhtml/read.jsp?idxno=20171107100450267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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