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생각하라! - 디자인 씽킹

By 안희찬 (스토리텔러)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디자인은 제한적인 의미로만 사용되었다. 어떠한 물건을 조형적으로 실체화하는 것. 쉽게 말하면 무언가 만들어지면 그것을 포장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세상이 진화하면서 기업들이 디자이너에게 요구하는 디자인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산업이 발전하고 지식과 서비스 전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업들은 디자이너에게 완성된 아이디어의 포장을 원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아이디어를 원했다. 그러면서 등장한 게 ‘디자인 씽킹’이다. 

<디자인 씽킹, 사진 출처 : visual.uclaextension.edu>

1.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의 개념

디자인 씽킹이 초점을 맞추는 것은 ‘고객’이다. 고객들에게 포커스를 맞춤으로써 디자인 개념의 범위가 확장되고 디자이너들이 제품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즉 제품 개발부터 시작해 출시까지 모든 과정에 디자이너들의 감성이 필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디자이너들이 고객이 가치 있게 평가하는 것을 찾아내고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는 것, 이것이 디자인 씽킹이다.

디자인 씽킹을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건 ‘공감’이다. 디자이너들은 특유의 공감 능력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을 공유한다. 공감을 통해 사람중심의 사고방식을 발전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세상을 섬세하게 관찰한다. 이러한 공감능력을 가지고 혁신을 도모하는 사람들이 디자인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 다음에는 ‘통합적 사고’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로저 마틴(Roger Martin) 교수는 말했다. “디자인 씽킹을 위해선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된 모든 측면을 분석하고, 이해하고, 통합해야 한다.” 통합적 사고가 갖춰진 후에야 진정한 디자인적 사고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는 ‘협업’이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최근의 디자인은 제품 생산의 모든 과정에 관여한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서 디자이너들의 협동능력도 중요시 되고 있다. 사람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원만한 관계를 위해, 그리고 제품의 퀄리티를 위해 디자인 씽킹에서 협업은 필수적이다.

<디자인 씽킹의 3단계, 사진 출처 : designthinkingforlibraries.com>

2.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의 3단계

IDEO의 최고 경영자 팀 브라운 (Tim Brown)은 디자인 씽킹의 과정을 3단계로 분류했다.

첫 번째는 ‘영감’이다. 위에서 제시한 공감, 통합적 사고, 협업을 통해 영감을 위한 아이디어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아이디어화’다. 아이디어화에서 가장 중요한건 분산과 수렴이다. 분산과 수렴 과정에선 ‘다이아몬드’라는 방식을 차용한다. 최초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모든 아이디어를 종합한다. 그리고 그 중 좋은 아이디어를 선택해 이에 관한 브레인스토밍을 다시 진행한다. 이를 계속해서 진행하는 것이 다이아몬드 방식이다. 이 과정을 통해 최고의 아이디어를 채택하는 것이 아이디어화다. 마지막은 ‘구현’이다. 구현은 아이디어화에서 나온 최종 아이템을 실제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즉 프로토타입 (Prototype)을 만들어 시장의 평가를 받아보고 실패하면 계속적인 개선을 통해 최종적인 제품을 만든다.

3.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의 사례

디자인 씽킹의 대표적인 사례는 단연 팀 브라운의 'IDEO'다. 팀 브라운은 소비자의 니즈를 솔루션으로 바꾸는 것이라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디자인 씽킹의 대표주자가 되었다. IDEO는 매년 90여개 신제품을 디자인하고 현재는 애플, 삼성, 도요타, 현대 등의 디자인 파트너가 되어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스탠퍼드 대학교 (Stanford University)에선 디 스쿨(D-school)을 만들어 디자인 씽킹을 통한 인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학생들에게 디자인 씽킹을 통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디자인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창조성 개발 방식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D-school, 사진 출처 : dschool-old.stanford.edu>

디자인 씽킹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가 되어 국내외 기업들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혁신 창출 방법론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내부에선 아직도 디자인 씽킹을 소홀히 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말로만 혁신을 외치지 말고 디자인 씽킹을 통해 진정한 혁신을 이룩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