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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신(新) 온고지신과 메시지
201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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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디자인의 신(新) 온고지신과 메시지

By 오누리 (스토리텔러)

‘溫故知新(온고지신)’ 우리나라가 이 사자성어를 강조한 시간에 비해 실천력을 보여준 사례는진행형인 경우가 아직까지 더 많다. 이는 디자인 분야에서 선진국을 포함한 유럽 국가와 일본보다 뒤쳐진 실천력이란 평가를 마음 아프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문화유산의 입장료를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 합리적이다 못해 유산의 가치만큼 받고 있지 못하거나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한 액수가 아니냐는 어느 방송인의 자조섞인 소리가 나올법 하다. 그래도 수 많은 자국민 중 한 명의 그런 자조적인 일침이 희망적으로 들리는 건 자국민 스스로 문화에 대한 긍지가 안까타움으로 그리고 실천으로 일어질 입김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세대에 걸쳐 젊은이들이 상업성을 덫입힌 온고지신에 대한 거부감을 내려놓고 디자인을 통한 지역 사회발전에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실현 가능한 낙후 지역 혹은 소외된 문화 유산을 지역사회 발전의 일환으로 치안률과 지역 브랜드화를 높이는 일거양득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 벨기에 베링겐의 옛날 탄광지역이다. 최근 이 지역을 국제 공모를 통해 랜드마크로 재탄생시켜 일반인에 공개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취지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탄광촌이 지역의 새로운 역할로 젊은 세대들의 곁을 지키므로서 옛 역사를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문화 중심지로 변모하는 것이었다. 특히 디자인 전과정에서 염두한 ‘산업적 유산’은 이젠 아이들의 놀이터라 불리는 기능으로 존재하여 시각적으로 거대한 대지의 규모와 테릴(Terrill) 산의 높이는 뛰어노는 아이들과 대비시켜 그 의미를 직간접으로 전달했다. 그 밖의 다양한 디자인 방법으로 체험적 문화공간과 기념적 역할을 제공하였는데 아이들이 협동과 공동체 가치를 배울 수 있는 활동적 경험 유도가 대표적이다. 이는 힘든 육체 노동을 극한 상황에서 버텨기 위해 서로를 의지했던 옛 광부들의 공동체 정신이 아이들의 성장 환경에 스며들도록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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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베링겐 탄광촌의 변한 모습 _사진 출처;Arch daily website>

 

또 다른 사례로 최근 이탈리아 베니스의 ‘서포트(support)’이다. 곧 철거될 이 설치는 로렌조 퀸(Lorenzo Quinn)의 새로운 작품이다. 앞서 공공 디자인의 사례와 달리 예술 분야지만 문화적 유산에 대한 메시지를 대중에게 문화적 이벤트(Event)를 통해 제공하는데 같은 맥락을 지니고 있다.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Viennale, 제 57회)에서 로렌조 퀸은 베테치아 강가에 위한 카’사그레도 호텔(Ca’ sagredo Hotel) 한 벽면을 거대한 퀸의 양 손가락 끝이 떠받친 형태로 설치했다. 수 많은 호텔들이 많은 베네치아에서 하필 카’ 사그레도 호텔인지에 대한 의문이 바로 로렌조 퀸의 메시지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5성급 호텔인 카’ 사그레도 안은 최고급 미술 작품들을 채워져 있고 바로 로렌조 퀸의 손은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2100년에 잠길 그 문화 유산에 대한 걱정을 내색한 형상물인 것이다. 로렌조의 세 명의 자녀를 포함한 우리네 후손들이 잃게되는 역사, 일상, 예술은 마치 손과 같은 한 신체의 일부처럼 인류의 신체 한 부분인 베네치아가 잠기는 일부가 아니라 곧 인류 전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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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사그레도 호텔에 설치된 로렌조 퀸의 ‘서포트’설치물 _사진 출처; 디자인 프레스>

 

이러한 유럽의 사례들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사례가 실생활에서 활성화된지 불과 몇 해 밖에 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서울 경찰청 중심으로 치안예방 디자인을 통한 낙후된 동네의 치안과 심미성 개선이다.2017년 올해 까지 면목동, 용산수 2가동, 금천구 가산동, 노원구 상계 4.4동을 포함한 15곳에 범죄예방 디자인을 동네 주민과 공공디자이너와의 협력적 개선을 시행했다. 또한 범죄 예방에서 더 나아가 고령화, 학교 폭력, 인지 건강 등을 디자인을 통한 개선의 분야로 넓혀나가고 있다.


< 강북구 치안예방 디자인 시행된 동네 모습_사진 출처; 서울 사랑 >

그리고 이미 대형 마켓으로 우리 일상에서 잊혀진 달동네의 슈퍼마켓이 젊은이들의 능동적 프로제트인 테이크 액션을 통해 정부 주도가 아닌 자발적 신온고주의 사례를 남겼다. 젊은이들은 동네 슈퍼마켓이 경쟁력을 지니기 위해 상품의 스토리를 가공하는 요소가 효과적인지에 대한 실험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젊은 생산자들의 물품을 슈퍼마켓 한 켠에 전시 형식의 이벤트를 펼쳐 동네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그리고 이벤트의 과정이 이루어진 서울지역의 슈퍼마켓 사진을 촬영하여 직접 디자인한 간행물들을 토대로 독립출판물도 함께 전시했다. 다시 말해 그 슈퍼마켓이 안고 있는 여러 인간미와 스토리들을 사진 전시로 남겨 독립출판사에서 또 다른 스토리 생산의 슈퍼마켓 도감 일부가 됐다.


< 쾌 슈퍼 프로젝트 전시와 슈퍼마켓 도감_사진 출처; 씨드스 씨커스 프로젝트 >

앞서 살펴본 국 내외 디자인의 신온고지신 사례들은 디자인을 통해 제공되는 스토리텔링과 이벤트가 문화연쇄 생성과 소비 및 생산적 선순환의 취지에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즉, 단편적으로 공공 디자인의 개선이 지역 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 한정지어 진 것 같지만 국가 브랜드 정책의 큰 그림의 일부로 봤을 땐 관광산업 디자인에 깊은 연관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서울에 편중된 관광정책보다 지방 자치단체에서도 보다 능동적으로 디자인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길 바라면서 이러한 과정 속에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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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트렌드#온고지신#건축#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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