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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슈즈의 미학 - 김대현·심수지(베니수아 디자이너)
201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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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부부디자이너가 만들어가는 클래식한 슈즈의 미학

베니수아(benisoit) 슈즈디자이너 김대현·심수지

By 구다원(스토리텔러)

<심수지·김대현 디자이너>

클래식하면서 자연스러운 컬러감이 돋보이는 천연 가죽 소재 여성화 ‘베니수아’

2011년 한강진의 한남동 2층 건물에서 사무실 겸 쇼룸으로 시작한 베니수아(benisoit)는 올해로 5주년을 맞았다. 고즈넉한 원서동에 자리잡은지 올해로 3년째, 함께 구두를 디자인하는 부부 슈즈디자이너 김대현·심수지 디자이너를 만났다.

“연애할 때 서로에게 운동화 선물을 자주 했는데 수지에게 클래식한 디자인에 좋은 소재로 된 제대로 된 신발을 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런 신발을 내가 직접 만들어보자 해서 슈즈디자인을 시작했어요, 베니수아는 불어로 축복이라는 뜻인데, 우연히 성경 구절을 읽다가 ‘benisoit’란 단어가 눈에 들어와 브랜드 이름으로 정하게 됐어요, 처음엔 발음이 너무 예뻤는데, 알고 보니 축복이란 뜻이더라구요, 저희 신발의 이미지와 딱 들어맞는 의미라고 생각됐어요.” (김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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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원서동에 위치한 베니수아의 쇼룸 전경>

여성구두만 디자인하는 베니수아의 부부디자이너는 현재 원서동에 페어스(PAIRS)라는 자신들의 편집숍 매장에서 베니수아 신발과 함께 가방과 소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직접 디자인한 웨딩 구두를 신고 약 2년전 결혼식을 올렸다는 부부는 김대현 디자이너가 디자인 기획을, 심수지 디자이너가 컬러와 소재 등 디테일한 부분을 맡아 함께 제품을 만든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신발만 생각했어요, 신발을 너무 좋아해서 슈즈 디자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슈즈디자인 쪽으로 정식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부에서 지원하는 신발제작교육프로그램을 찾아 수강부터 시작했어요, 그 뒤에는 곧장 신발공장이나 시장 같은 제조·판매 현장을 직접 찾아가 부딪히면서 배웠구요.” (김대현 디자이너)

하지만 슈즈디자인을 위해 처음 제작을 맡겼던 공장으로부터 사기를 당했다. 시작이 순탄치 않았다. 현장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브랜드는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공정 부분이 자리를 잡은 후에는 생산과 판매 루트는 비교적 쉽게 확보했지만 개인브랜드라는 한계탓에 판매와 홍보가 쉽지 않았다. 의류나 잡화와는 달리 신발의 특성상 착용과 동시에 손상이나 마모가 시작되기 때문에 판매와 관리도 더 까다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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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베니스수아 온라인 쇼핑몰. www.benisoit.com , (오) 베니수아 슈즈가 입점된 온라인 편집숍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홍보하며 브랜드를 차차 알려 나갔고 주로 매장에서 한번 신발을 산 고객들이 단골이 되어 입소문을 타게 되었다고 한다. 원서동의 매장, 자체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작년부터는 온라인 편집숍 ‘29cm’에도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소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외피, 내피, 밑창까지 신경 써요. 심지어 신발 밑창에 가죽을 덧대어 신을 수 있게 했죠, 실용성을 중시해서 특정 시즌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편하고 쉽게 신을 수 있는 클래식한 신발을 추구해요. 장식이나 화려함보다는 기본이 되는 신발로서 스웨이드, 소가죽, 양가죽 같은 소재와 다양한 컬러로 고급스러움과 세련된 느낌을 주려고 하죠. 그래서 디자인과 착화감을 모두 고려한 결과 가보시가 과하게 들어간 하이힐 보다는 플랫이나 적당한 굽의 신발을 만들게 되더라고요. 아무리 예뻐도 불편하면 자주 안 신게 되니까요” (심수지 디자이너)

베니수아는 디자인은 클래식하되 색감에 개성을 부여하고, 소재는 천연 가죽소재만을 사용하며 내피의 경우 산양 가죽을 사용하는 점을 차별성으로 내세운다. 여성화는 남성화에 비해 다양하게 디자인적 변화를 주면서 무한하게 변화할 수 있지만 클래식한 디자인에 좋은 소재를 써서 기본에 충실한 구두는 누구나 하나쯤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디자인 철학을 설명했다.

“여성화에서는 라인이 정말 중요해요, 발이 가장 예쁘게 보이는 라인의 구두는 눈길이 갈 수밖에 없죠. 나이에 상관없이 평상시에 편하게 옷을 입은 날 베니수아 신발을 신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패션이든 잘 어울릴 수 있는 그런 신발이요. 디자인에서부터 판매까지 까다롭고 힘들지만 저희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게 구두인 만큼 최선을 대해 만든 신발은 신는 사람이 먼저 알아주실 거라 생각해요.“ (김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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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해 매장도 음반이나 카세트 같은 소품을 이용해 꾸몄다는 부부디자이너는 앞으로 패션 제품들 위주로 슈즈와 함께 매장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함께 여행을 다니며 색감이나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김대현, 심수지 부부디자이너.

“디자인할 때 유행이나 트렌드보다는 내가 신고 싶은 구두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요. 앞으로 기본에 충실한 클래식한 신발로 오래 신을 수 있는 슈즈브랜드 베니수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디자이너로서는 둘이 오래도록 함께 신발을 디자인하고 싶어요.”

베니수아 브랜드와 디자이너로서의 미래에 대해 묻자 “우리나라 구두산업 현장의 뛰어난 기술력에 비해 열악한 산업구조나 정부지원이 안타까운 부분이다. ‘축복’을 뜻하는 브랜드 이름처럼 일상의 축복같은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부부는 입을 모았다. 

 

 

<매장 정보>

PAIRS(베니수아 쇼룸)

주소 :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101

영업시간 : 오전 10~ 오후7시

전화문의 : 070-7867-9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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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즈#디자이너#루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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