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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한국은 시적 감성과 하이테크놀로지가 공존하는 나라…둘 결합하면 디자인 강국 될 것”
201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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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한국은 시적 감성과 하이테크놀로지가 공존하는 나라

둘 결합하면 디자인 강국 될 것” 

 

 

세계적 산업디자인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 K-디자인 유망주 19人을 만나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테크놀로지를 자랑하는 기술강국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는 장인적인 전통과 가족적인 분위기, 예의와 종교를 중시하는 문화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지요. 그 안에 바로 K-디자인이 담아내야 할 ‘스토리’가 있습니다”



 

 

 

<사진설명>이탈리아의 세계적 디자인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가 지난 11일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코리아디자인멤버십’ 소속 대학생 19명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83)가 한국 디자인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년들에게 던진 화두다. 멘디니는 이탈리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국보급 디자이너로, 디자인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황금콤파스상’을 3번이나 수상한 인물. 


그는 지난 11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의 밀라노 외곽에 자리잡은 자신의 스튜디오 ‘아뜰리에 멘디니’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후원하는 ‘코리아디자인멤버십’ 소속 대학생 19명을 만나 “최신 기술이나 유행, 전통적인 감성 사이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둘을 융합할 때 한국만의 디자인 색채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멘디니가 K-디자인에 반드시 담아내야 할 한국적 전통 가운데서도 특히 강조한 것은 ‘가족’과 ‘색채’다.

반도 국가인 이탈리아는 한국과 굉장히 비슷한 ‘식구’(食口)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그 가족 공동체의 전수를 통해 수많은 장인과 디자인 명품이 태어날 수 있었다는 것. 실제 멘디니 역시 동생인 프란체스코 멘디니와 함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멘디니는 “색색의 링(Ring) 구조물을 특수관절 구조로 연결, 어린아이가 손가락 하나로도 쉽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든 ‘아물레또(Amuleto)’ 스탠드 조명은 자신의 손자를 위해 디자인한 것”이라며 “가족처럼 자신이 몸담은 작은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디자인의 감성을 한층 살릴 수 있다. 나아가서는 한국만의 장인정신을 담은 ‘가족 디자인 공방’을 운영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다소 퇴색해가고 있는 한국의 가족적인 정서를 유럽의 ‘마에스트로’(유럽에서 가족을 중심으로 기술을 전수받은 장인을 부르는 경칭) 형태로 복원, 뛰어난 기술력과 전통문화를 한데 담아내는 그릇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아울러 한국적인 색채에 대해서는 “(자신은)르네상스 시대부터 미래파에 이르는 이탈리아회화 역사를 통해 핑크, 엷은 파랑, 라벤더오렌지 등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며 “한국에도 고려청자의 시적인 비색이나 전통 건축물의 단청색 등 다양한 색채문화가 존재하는데, 이를 재해석하고 현대적인 것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멘디니와 만난 대학생들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대한민국 대표 스타디자이너 양성’을 목표로 지방대학 출신자에게 교육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코리아디자인멤버십’ 소속 디자인 전공자들이다.

영국 런던과 스페인 바르셀로나프랑스 파리, 독일 뮌헨, 이탈리아 밀라노, 피렌체, 베니스 등 유럽 5개국을 방문하는 이번 ‘글로벌 챌린지 비전 트립’에는 중부(대전)와 호남(광주), 영남(대구) 지역 학생 19명이 참가했다.


이승헌 한국디자인진흥원 사무원은 “해외 경험이 어려운 지방 디자인 전공자들이 직접 디자인 강국을 방문, 스스로 문화를 체험하고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너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이탈리아 밀라노)=이슬기 기자]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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