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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포럼2015] 푸드디자인 개척자 마르티 귀세 “음식은‘먹을 수 있는 오브제’…디자인에 맛·영양 녹여야”
20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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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푸드디자인 개척자 마르티 귀세 “음식은‘먹을 수 있는 오브제’

디자인에 맛·영양 녹여야”

 


"디자인됐을 때 가상 아닌 의미·경험으로 채울수 있는 도구
난 콘셉트·아이디어를 디자인…다양한 영역 넘나듦 가능해져"

음식을 디자인하는 ‘푸드디자인’의 개척자. 스페인 브랜드 캠퍼(Camper)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든 디자이너. 스페인 출신 푸드 디자이너 마르티 귀세(Marti guixe)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방면에 펼쳐진 그의 작업을 모두 논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특히 푸드디자인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귀세를 빼놓을 수 없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와 이탈리아 밀란에서 인테리어산업디자이너로서 활동을 시작한 마르티 귀세는 지난 1997년 새로운 상품 시스템을 찾는 방법을 특징짓는 작업에 대한 전시를 진행, 음식의 영역에서의 디자인을 소개하며 ‘푸드디자인’이라는 독자 영역을 구축했다.

 

 


“음식은 현존하는 가장 훌륭한 오브제”라고 말하는 그에게 음식은 본인의 머릿 속에 있는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적용시킬 수 있는 대상 중 하나다.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를 구현해 내는 귀세의 작품은 영역을 넘나드는 디자이너의 역할에 또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현재 바로셀로나와 베를린에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서 푸드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Q. 디자인의 영역이 누구보다 넓다. 상업 디자인, 출판, 산업디자인 등 다양한 포맷의 디자인을 관통하는 본인의 철학이 궁금하다. ‘디자인’에서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A. 디자인에 접근하는 방법 자체가 매우 다르다. 나는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디자인한다. 이 아이디어는 프로젝트를 통해 재료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더해 조직화된다.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디자인하기 때문에 다양한 영역에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Q.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이었나.

A. 매우 복잡하거나 상품 또는 인테리어의 지침(instruction)이나 프로토콜을 발전시킨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굉장히 행복함을 느낀다. 내가 디자인에 대해 이해하는 방식을 사람들에게 좀 더 명료하게 보여주는 프로젝트들이 기억에 남는다.

Q. 푸드디자인을 어떻게 정의하나.

A. 푸드디자인은 푸드(음식)의 디자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더 구체적이다. “푸드 디자인은 오브제로서 생각으로 표현되고, 인지되고, 문맥에 맞게 의식화되며, 수단이 되고, 소비되는 푸드의 디자인이다”.

Q. 푸드 디자인의 개척자로서 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푸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젊은 산업디자이너였던 90년대에 나는 대량생산되는 상품들에 대해 흥미를 가졌다. 당시 나는 음식들이 대량생산의 과정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동시에 대량소비되고 있음을 알았다. 하지만 당시 음식은 오브제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음식을 그냥 ‘음식’으로만 바라봤다. 나는 그 음식을 갖고 디자인 프로젝트를 적용해 ‘먹을 수 있는 오브제’로서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했다.

Q. ‘먹는다’는 행위가 갖는 의미는 다양하다.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서 혹은 사교를 위해서, 혹은 미식이 목적이기도 하다. 누가 먹느냐, 어디서 먹느냐라는 문제도 남아있다. 푸드 디자인을 할 때 본인은 어떤 부분까지 고려하는가.

A. 나는 다만 디자인 할 뿐이다. 당신이 만약 좋은,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 프로젝트를 한다면 그것이 유용한지, 인체공학적인지, 또 사회적ㆍ경제적인 부분, 그리고 생태학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일이 진행됐을 때의 산업적인 과정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맛과 질감, 향, 소리 등 더 기술적인 부분이 고려돼야함은 물론이다. 완성된 음식만이 아니라 재료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서 어떻게 운송되는지 등 건강에 대한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그것을 사용하고 먹는 사용자에게 좋은 상품을 만드는 디자인의 측면이다.

Q. 최근 한 인터뷰를 보면 ‘사회가 변하면서 음식 디자인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본인이 추구하는 음식디자인은 곧 먹기 편한 형태으로의 진화를 의미하는 가?

A. 음식은 매우 전통적인 부분이다. 음식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바뀐다면 그것은 최악의 경우에만 해당된다. 우리는 음식이 매우 중요한 사회에 살고 있다. 음식은 사회적 관계, 일, 즐거움, 소통 등 현실과 우리를 연결시키는 도구 중 하나, 혹은 유일한 것이다. 물론 컴퓨터나 유선 등 가상의 공간을 통해서도 현실과 연결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음식은 우리가 필요한 것 중에 유일하게 ‘실재하는’ 것이다. 음식은 사회변화의 흐름과 꼭 같이 가지 않는다.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기술이 나와도 음식은 진화하지 않는다. 새로운 음식이 나와도 콘셉트 자체는 예전의 것을 따르고, 우리의 현대적인 삶에 꼭 맞지는 않는다.

Q. (한국에서)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서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시각적인 부분은 음식을 먹는 행위에 있어서 후순위인 경우가 많다. 음식의 맛, 영양과 디자인의 관계는 어떻게 돼야한다고 생각하는가.

A. 디자인은 보기 좋고 아름다운 것 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먹는지 등 기능적인 부분에도 기초를 둬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맛과 영양 역시 디자인 프로젝트의 일부분이다. 미식가들의 영역인 맛, 영양전문가들의 영역인 영양 모두 디자인되는 오브제에 녹아있다.

Q. ‘음식은 사회의 가장 잘 디자인되고, 선호되며, 의미있는 오브제(Food will become our society’s most designed, desired and meaningful object)’라고 했다.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무엇인가.

A. 기본적으로 내가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은 음식이 유일하게 실존하는 오브제이기 때문이다. 다른 기능들은 가상적일 수 있지만, 음식은 잘 디자인됐을 때 의미와 경험으로 채워질 수 있는 오브제다.

Q. 푸드라는 생각지도 못한 대상에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융합모델을 만들어냈다.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거나 도전하고 싶은 또다른 영역이 있나

A. 물론이다. 이미 나는 수 많은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을 하고 있다. 내 다른 영역에서 가져온 아이디어들을 하나의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기사원문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1020000439&md=20151021003631_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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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포럼2015 #푸드디자인 #개척자 #마르티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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