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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표정과 성격 ‘파사드(Façade)’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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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건축의 표정과 성격 ‘파사드(Façade)’

              
박정연
(객원 에디터/공간 디자이너)

얼굴은 단순히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 분위기, 사회적 지위 등을 가늠하게 하는 가장 직관적인 판단 요소이다. 도시의 건축물에도 이 같은 함축적인 의미를 담은 인상이 있다. 건축 용어로는 ‘파사드(Façade)’ 라는 말을 쓴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면 파사드(Façade)는 건물의 출입구로 이용되는 정면 외벽 부분을 가리키는 말로, 한글로 순화하여 '정면'(正面)으로 이해되며, 건축의 주요한 디자인적 요소로 요약되어 있다. 14-16세기 인본주의 사상에 기반하여, 건물도 인간처럼 얼굴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르네상스 건축양식은 파사드의 비례와 안정감이 디자인에 아주 주요한 요소였다. 파사드(Façade)는 얼굴을 뜻하는 페이스(Face)의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된 용어이다.

사람의 첫 느낌이 얼굴의 인상에서 상당부분 결정되듯이, 건축도 마찬가지이다. 파사드는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기도 하고 건축가 개인의 작품성을 강하게, 또는 그 건물이 가지고 있는 용도, 기능성에 대해 담백하게 말하기도 한다. 간혹 우습게도 국내 결혼식장, 호텔이나 대학 건축물들이 웅장함을 강조하기 위해,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파사드나 놀이시설의 가벼운 얼굴들을 취하곤 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맞은 편에 인상이 아주 강한 건물이 있다. 강한 사선과 203ft 지름의 거대한 원형, 강렬한 붉은색 점들의 배열이 2차원적인 회화적 느낌을 주는 이 건물은 현대산업개발 사옥(IPARK TOWER)으로 이 건물의 파사드는 스타키텍트 다니엘 리벤스킨트의 작품이다. 그는 베를린 유대박물관(1999), 세계무역센터(WTC) 마스터플랜(2002)을 디자인하며 사선, 조형적 요소가 강한 해체주의 건축가로도 이야기되는 세계적인 건축 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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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Tangent Façade, Seoul / Daniel Libeskind  (하) Libeskind Studio의 건물형태 Mock-up 이미지
<사진출처=다니엘 리베스킨트 공식홈페이지>


필자는 기업 또는 매장의 브랜드 공간을 표현하는 공간 아이덴티티(Space Identity)의 디자인 및 구축하는 일이 주된 업무이다. 특히나 파사드는브랜드의 로고를 포함한 성격을 반영할 뿐만아니라 흡입력에도 큰 영향을 끼치며 고객과의 소통요소로 이해, 브랜드의 가치 및 구매력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조명, 영상, 정보기술(IT)을 결합하여 건물벽의 스크린이 되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çade)처럼 단순히 건축물의 표현이 아닌, 정보 전달 및 마케팅의 수단이 되었다.

오늘날의 도시, 우리가 걷고 있는 거리에서 크고 작은 건물, 브랜드 매장들이 그들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고 있다. 파사드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번쯤 관심을 갖고 전체적으로 주변을 둘러본다면 건축물을 이해하는 또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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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파사드,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사진출처=갤러리아백화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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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관련 참고사이트
스튜디어 리베스킨드  http://libesk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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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은 도시/건축설계 실무경력을 바탕으로 뉴욕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한후 개발사업, 친환경건축, 브랜딩, 인테리어, 그래픽 분야를 넘나들며 고객경험 및 브랜드 메시지를 전략적으로 전개하는 리테일디자인(Retail Design)의 중심에서 일해오고 있다. 현재 골프존유원홀딩스 마케팅본부에서 공간전략담당으로 근무하며 신규사업 및 비즈니스모델 확장에 따른 분석, 아이디어 설정, 상품화 등 공간적 측면에서 기업의 대내외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녀는 우리 주변의 브랜드, 디자인공간이 주는 아이덴티티 본연의 이야기와 소비자들이 느끼는 브랜드 경험디자인의 모든 접점에서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데 작은 의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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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드#건축#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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