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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색에는 ‘주인’이 있어요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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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이 색에는 ‘주인’이 있어요

 By 신경민(스토리텔러)

서너 살만 되어도 우리는 양손에 무지개를 가질 수 있습니다. 크레파스, 색연필, 사인펜, 물감 등 가질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고, 빨간색, 파란색, 보라색 특별한 색조합 없이도 가질 수 있는 색깔도 많습니다. 색들과 함께 기억을 더듬어 어린이 시절로 돌아가 봅니다. 엄마가 사준 크레파스를 꼭 안고 유치원에 간 우리, 미술 시간에 너도나도 노란색을 쓰겠다고 우겨 온 친구들이 다 같이 병아리를 그렸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이렇게 자유롭게 우리 주위에 머무르는 '색'. 하지만 이 중에서도 '너' 만 쓸 수 있는 색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저작권’이 걸려있는 색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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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져있는 호일에 반타블랙을 칠한 모습>

수백 가지의 검은색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어두운 검은색을 ‘반타블랙’이라고 부릅니다. 이 색은 그야말로 너만 쓸 수 있는 색입니다. 빛의 99.965%를 흡수하는 이 암흑의 색은 본래 인공위성을 위장시키는 목적으로 영국 나노 기술 기업에 의해 개발되었다가 예술가 아니쉬 카푸어가 독점권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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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www.tiffany.kr/>

'티파니' 라는 쥬얼리 브랜드를 아시는지. 아신다면 떠올려보세요. 티파니 하면 생각나는 민트빛이 감도는 그 푸른빛은 이름도 ‘티파니 블루’입니다. 고유번호는 ‘팬톤 1837’로 1837년은 티파니앤코의 설립연도를 뜻합니다. 이 색 역시 특허 신청이 되어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팬톤(Panton)’은 미국의 글로벌 색채전문기업입니다. 정확한 색상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기업에서 부여한 고유번호를 알아야 한다고 하네요.

 

뚜찌빠찌뽀찌. ‘미니언즈’라는 애니메이션을 보셨나요? 이 애니메이션이 2015년 팬톤이 유니버셜픽처 사와 손잡고 ‘미니언 옐로’라는 색을 만들어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팬톤 역사상 최초로 캐릭터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다만 반타블랙, 티파니블루와는 달리 ‘너만 쓸 수 있는 색’은 아닙니다.

<사진출처 = VDL http://www.vdlcosmetics.com/index.jsp >

그런가하면 국내 화장품 브랜드 VDL은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컬러’를 하나의 테마로 활용하여 ‘올해의 색을 너도 가져가’고 말하기도 합니다. 2017년 컬러는 ‘그리너리(Greenery)’로 생동감 넘치는 색감으로 구성을 했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색’을 상품화 하여 가지는 것이죠. 

누구나 선호하는 색이 있습니다. 기업이 선호하는 색은 로고로, 개인이 선호하는 색은 옷이나 소품에서, 하늘이 선호하는 색은 무지개로 표현됩니다. 소유권을 가진 색들이 늘어날 수록 색을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활성화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은 어떤 색을 좋아하시나요?
keyword
#색#마케팅#색채디자인#팬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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