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순간을 담은 사진, 시네마그래프
By 손성화 (스토리텔러)
ⓒcinemagraphs.com
정지된 사진인 줄 알고 지나칠 찰나, 그 안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이 사진들, 아마 인터넷에서 한번쯤은 보셨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주제는 디지털 사진 장르 '시네마그래프(cinemagraph)'입니다.
연속된 사진이나 동영상 중 추출한 일부분을 합성해 만드는 시네마그래프는 형식은 GIF이지만 단순히 동영상을 이미지로 변환한 '움짤'과는 다릅니다. 살아 움직이는 무언가가 깃든 사진이라고 하는 게 정확할까요? 완전한 정지 상태의 있는 배경에서 그 움직임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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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파티의 한 순간의 기억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 그리고 여유로운 주말에 내려 마시는 따뜻한 커피 향이 느껴지는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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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장에서는 마치 사진 속 주인공들만의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짧게 반복되는 움직임이지만 그 안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담겨 있으니 '시네마'라는 형용사가 과언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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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SNS 이용자들은 온갖 화려한 피드에 익숙해졌고, 디지털 기반 마케터들은 웬만한 컨텐츠로는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힘들어졌습니다. 시네마그래프는 마치 그에 대한 대안처럼 스크롤을 멈추고 가만히 들여다보게 하는 마력을 지녔습니다. 그래서 코카콜라, 까르띠에, 티파니앤코 등 발빠른 브랜드들은 시네마그래프를 웹과 모바일 광고 형식으로 활용한 바 있습니다.
ⓒCoca-Cola
ⓒBalenciaga
ⓒCartier
효과적으로 고객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한 것은 물론입니다. 또 다른 성공 요인이 있다면, 시네마그래프를 활용한 이미지는 굳이 재생 버튼을 클릭하지 않아도 동영상 못지 않은 생동감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리를 내는 동영상에 비해 조용하고 우아하다는 거겠죠. 또한 프레임 내 전체가 움직이는 일반 GIF 이미지보다 훨씬 섬세하고 정제된 느낌을 내기도 합니다.
시네마그래프창시자, 사진작가 제이미 벡(Jamie Beck)과 웹 디자이너케빈 버그(Kevin 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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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네마그래프'가 첫 등장한 때는 2011년으로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사진작가와 웹 디자이너 부부가 합심해서 만들어냈는데, 디지털에서만 구현 가능한 사진(과 비디오의 사이 어딘가) 예술로서 두 분야가 만나 탄생한 좋은 융합의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들의 스튜디오에서 만든 시네마그래프를 감상해보세요.
ⓒcinemagraph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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