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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잔혹동화에 숨은 엄마의 마음은…이진주 개인전
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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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잔혹동화에 숨은 엄마의 마음은…이진주 개인전

갤러리 아라리오 서울, ‘불분명한 대답’展

9살, 6살 두 아이의 엄마가 그린 그림이라고 보기엔 비극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 엄마는 찬양가를 부르느라 시간이 가는줄 모른다. 그 무릎을 베고 누운 아기는 엄마를 기다리다 지쳐 잠 들었다. 주위로 화분들은 기괴하게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파편화된 기억을 그림으로 그리는 작가 이진주(37)의 개인전 ‘불분명한 대답’이 종로구 갤러리 아라리오 서울에서 열린다. dn1.jpg

이진주, 얇은 찬양 A Concave Song, 2017, Korean paint on linen, 120x240cm  [사진제공=갤러리아라리오서울]

“삶은 대체로 비극이죠. 세월호 참사를 봐도 그렇고, 어쩌면 현실이 더 비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2014년 뉴욕전시 이후 처음 열리는 국내전시이며, 개인전으로는 6년만이다. 지난 전시와 마찬가지로 잊었다고 여겼으나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속 이미지를 재해석한 그림들을 선보인다. “육아를 하면서 물론 삶과 기쁨을 만나지만, 동시에 죽음과 슬픔도 떠올린다”는 작가는 캔버스 위로 우리 기억이 담고 있는 순간 순간의 아름다움, 기쁨, 상처, 트라우마 혹은 잔혹함까지 쏟아냈다. 

흡사 잔혹동화와도 같은, 초현실적인 분위기와 달리 캔버스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익숙하다. 또한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디테일이 살아있다. “대상을 자세하게 깊이있게 그리면 사물의 본질에 닿을 수 있다고 보기에” 세밀하게 묘사했다. 그림 앞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자꾸 바라보게 되는 연유다.갤러리측은 “작가가 숨겨놓은 알레고리(allegory)와 모티브들은 작품에 섬세함과 잠재력을 더하는 또 다른 층(layer)이 되어 감상에 깊은 즐거움을 선사하며, 작품 속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춰가다 보면 생을 바라보는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과 마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5월 7일까지. 

이한빛 기자 /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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