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빛의 일기’ 그 그림 보러갈까
최근 종영한 드라마 ‘사임당-빛의 일기’의 숨은 주인공은 바로 ‘그림’이다.
사임당(이영애)과 이겸(송승헌), 휘음당(오윤아)은 그림으로 자신의 역량을 뽐내고 견제하고 감싸주었다. 드라마에 등장한 그림만 해도 초충도, 묵매도, 십장생도, 화훼도, 연화도, 사임당 미인도 등 수십점에 이른다.
‘사임당’ 관계자는 “이번 ‘사임당’을 통해 실제 신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알려진 작품들뿐 아니라 가상의 인물인 이겸과 휘음당이 그린 수 십여 작품을 드라마에서도 선보이면서 브라운관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임당 미인도, '사임당-빛의 일기' 극 처음과 끝에 나오며 이야기를 이끄는 그림이다. [사진제공=오순경 작가]
모견도, `사임당-빛의 일기`에서 이겸이 강아지를 보고 그린 그림으로, 이것을 계기로 이겸이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사진제공=오순경 작가]
이처럼 ‘사임당-빛의 일기’ 속 또다른 주인공이었던 그림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전통화 총괄 디렉터를 맡은 오순경 작가는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5월 3일부터 8일까지 ‘오순경의 우리 그림자랑’전을 연다. 전시에는 드라마에서 선보였던 진본 민화와 가구를 비롯 작가 개인의 대표작 등 총 100여점이 출품됐다.
수박과 쥐. `사임당-빛의 일기`에서 사임당이 화동들 앞에서 그린 그림이다. 사임당(이영애)은 쥐는 어두운 곳에 살며 해를 끼치는 존재이나, 그런 쥐가 수박 한쪽이라도 달게 먹는 걸 그리고 싶었다”며 “작은 미물까지도 모두 살아야 비로소 숲이 된다”는 의미있는 얘기를 들려줬다. [사진제공=오순경 작가]
특히 드라마의 시작과 끝에 등장하며 이야기의 흐름을 잡아주는 그림으로 꼽히는 ‘사임당 미인도’는 고화처리, 현대풍, 다른 포즈로 서로 다른 스타일의 작품 5점이 나왔다.
오 작가는 “드라마가 그림을 통해 역사를 풀어갔듯, 이번 전시로 사임당과 한국 전통회화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오순경 작가는 SBS드라마 ‘연애시대’ 미술감수, MBC드라마 ‘마마’의 민화디렉터를 역임했으며, 서울힐튼호텔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한빛 기자 /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