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라샤펠과 함께하는 도발적 사진의 세계
By 안희찬 (스토리텔러)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 그는 <아메리칸 포토 매거진>이 선정한 ‘전 세계 사진계에서 가장 중요한 10인’에 뽑힐 만큼 위대한 사진작가다. 필자는 중학생 때 그의 사진을 처음 접했다. 사진을 보고 느낀 그때의 감정은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 그런 데이비드 라샤펠의 사진전이 2011년 국내에서 열렸다. 그러나 갈 수 없었다. 고등학생이란 신분, 그것도 수능이 코앞인 시점에서 선뜻 전시회로 나서기가 두려웠다. 언젠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며 다음을 기약했다. 그러고 5년이 지난 지금, 이제 서야 돌아왔다. 상업사진의 정수를 보여줬던 그가 순수예술 사진까지 장착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월요일, 필자는 <데이비드 라샤펠 : INSCAPE OF BEAUTY>을 보기 위해 아라모던아트뮤지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 M1
전시회의 첫 섹션은 데이비드 라샤펠의 시작 ‘셀러브리티’ 사진들이었다. 마이클 잭슨부터 시작해 에미넴, 엘튼 존, 안젤리나 졸리 등 다양한 슈퍼스타들과 함께한 그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보통의 사진작가라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사체 앞에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데이비드 라샤펠은 달랐다. 움츠러 들지 않고 작품을 위한 주문을 반복하고 끊임없이 셔터를 눌렀다. 결국 슈퍼스타들에게 자신의 스타일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도발적이고도 섹시한 스타일. 필자를 매료시킨 그의 사진 스타일이 이 곳 M1 전시장에 모여있었다.
2. M2
M2는 이번 전시회를 왜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한 지 알게 해준 섹션이었다. 데이비드 라샤펠의 역작
3. M3, M4 (Flower, Landscape, Deluge, Aristocracy)
이 섹션에선 순수예술로 돌아간 데이비드 라샤펠을 만날 수 있었다. 이 곳은 순수예술전시인 만큼 세상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극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데이비드 라샤펠.
이전 까지 필자에게 데이비드 라샤펠이란 화려함, 섹시함, 도발성을 바탕으로 가시적인 결과를 잘 만드는 작가였다. 그러나 이 전시를 보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그는 인간의 욕심과 탐욕, 짙은 소비문화를 비판했고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에 관한 철학적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냈다. 필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 데이비드 라샤펠의 이번 전시회.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이 감정을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