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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의자가 만들어지기까지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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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지금의 의자가 만들어지기까지

By 안희찬 (스토리텔러)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디자이너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쏟은 오브제는 무엇일까? 디자인 교양의 교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의자’. 의자는 디자인 트렌드에 맞게,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필요로 하는 기능에 맞게 다양하게 변형되어왔다. 의자가 디자이너들이 능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오브제란 것도 의자 디자인 변화에 한 몫 했다. 의자는 다른 산업제품에 비해 단종이란 개념도 없고 오래도록 생산되므로. 그래서 준비해봤다. 지금의 의자가 만들어지기까지 의자는 어떤 변화를 겪어왔을까? 1900년대 의자 디자인의 역사를 살펴보자.

1. 미하엘 토네트 (Michael Thonet)

토넷의자로 유명한 미하엘 토네트다. 독일 출신의 유명 가구디자이너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주로 활동한 미하엘 토네트. 미하엘 토네트는 곡목기법을 활용한 토넷의자로 정의된다. 곡목 기법은 나무에 스팀을 가해 유연성을 가미한 뒤 정해진 틀에 넣은 후 굳힌 다음 구부러진 나무형태를 사용할 수 있게 한 기법이다. 곡목기법을 활용해 만든 토넷의자는 5천만 개 이상이 판매되었고 복제의자마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이 생산된다. 토넷의자가 이처럼 대량생산이 가능한 이유는 틀을 활용하는 곡목기법과 몇 개의 부품과 나사로 조립할 수 있는 간단한 조립방식 때문이다. 토넷의자는 개발함으로써 디자인에 대량생산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귀족에서 대중으로 이동하는 대중적 디자인을 만든 데 의의가 있다. 우리나라 카페에도 토넷의자가 많으니 관찰하며 디자인의 재미를 느껴보길 권한다.

 
<토넷 의자, 사진 출처 : pinterest>

2. 찰스 임스 (Charles Eames)

가구회사 허먼 밀러 (Herman Miller) 의 대표작인 임스체어다. 찰스 임스는 1941년 뉴욕현대미술관 (MoMA)가 개최한 ‘가정용 가구를 위한 유기적 디자인’ 이라는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받으며 세상에 알려졌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정신적 지주 에토레 소트사스는 찰스 임스가 의자가 아닌 사람들이 앉는 방식을 바꿨다고 평했다. 임스체어의 배경에는 ‘합판 성형 기법’이 있었다. 대량 생산과 저렴한 가격대, 그러면서도 우아한 등받이와 팔걸이를 내세운 임스체어. 이 의자는 출시한 지 7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며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임스체어, 사진 출처 : Hive modern>

3. 도날드 채드윅 (Donald Chadwick), 윌리암 스텀프 (William Stumf)

요즘 회사나 집이나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의자, 에어론 의자다. 에어론 의자는 의자에 앉는 사람의 건강에 대해 궁금증을 품은 허먼 밀러의 생각에서 개발된 의자다. 허먼 밀러는 디자이너보단 과학자라 할 수 있는 도날드 채드윅과 윌리암 스텀프에게 의자 디자인을 의뢰했다. 나아가 인체공학 전문가들을 섭외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에어론 의자는 사람들의 앉는 습관, 문화, 일상을 연구해 완벽한 의자가 되길 꿈꿨다. 에어론 의자는 서스펜션 장치를 활용해 사람들의 편안함을 극대화 했고 척추와 근육에 가해지는 힘은 최소화했다. 또한 ‘펠리클(pellicle) 이라는 재료로 등받이를 만들어 지속적인 공기의 흐름을 유도했다. 결과적으로 에어론 의자는 사무용 의자로는 최정상의 위치를 차지했다. 에어론 의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이제는 이 의자를 안 쓰는 기업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에어론 의자, 사진 출처 : Instyle modern, Hype beast>

1900년대에 만들어져 지금 이 시간에도 절찬리에 판매 중인 의자들을 소개해봤다. 의자의 역사를 보면서 느낀 점은, 의자의 역사가 곧 디자인의 역사라는 점이었다. 항상 새로운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디자인으로 가장 잘 녹여낸 오브제가 ‘의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의 의자 디자인이 더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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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디자인#제품디자인#역사#produ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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