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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을 위한 공공디자인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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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만인을 위한 공공디자인

By 안희찬 (스토리텔러)

과거에는 조그만 원시 공동체 생활을 하며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왔다. 그러나 신석기 시대 이후 인간들은 일정한 장소에 정착을 하게 되며 무리를 지으며 살게 됐다. 사회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이후 문명의 발달과 함께 도시화가 진행됐고 공공장소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 과정에서 공공디자인이 탄생했다.

1. 공공디자인의 개념

공공디자인은 공공장소의 여러 장비·장치를 보다 합리적으로 꾸미는 일을 뜻한다. 즉 디자인이란 분야를 이용해 시민들이 공유하고 소통을 지향하는 공공장소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공공장소에는 주거의 기능을 담당하는 건축물과 이동의 기능을 맡는 도로, 운하 등의 환경적 시설이 있다. 또한 각종 도로를 꾸며주는 여러 시설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공중화장실, 공중전화, 가로등, 자동판매기, 우체통, 각종 교통 표지판, 신호등 등이 있다. 공공시설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함께 발전해 그 종류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친환경적인 실험을 바탕으로 하는 그린 공공디자인, 문화 활동의 공간을 꿈꾸는 문화 공공디자인 등이 있다.

국내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시상식을 통해 공공디자인의 발전에 힘쓰고 있다. 그 중 2016년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작품들을 통해 국내의 공공디자인을 소개해볼까 한다.

2. 동대문 옥상낙원

이미 동대문의 랜드마크로 자리한 동대문 옥상낙원. 동대문 옥상낙원은 프로젝트 그룹 ‘동대문청년’이 만든 장소로 사람들이 찾지 않는 바람에 방치될 수밖에 없었던 동대문 신발도매상가의 옥상을 문화 예술 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동대문청년은 막대한 자본금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넓은 공간을 원했다.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동대문 신발도매상가였다. 그들은 2014년 2월 적은 임대료로 300평에 가까운 옥상을 빌렸다. 그 후 옥상에 쌓여있던 폐기물 18톤을  장장 6개월에 거쳐 청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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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정원, 사진 출처 : 동대문옥상낙원 DPR Facebook>

6개월간의 청소를 거친 후, 동대문청년들은 생각했다. 우리가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웃 주민과 네트워크 전문가의 토론을 통해 탄생한 것이 옥상꿀밭이다. 옥상에 정원을 만들고 반려벌을 키우는 등 사람들과 함께 꿀을 따고 꿀로 요리를 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사람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었고 현재는 타 옥상과의 교류를 통해 옥상꿀밭의 확장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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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무도회, 사진 출처 : 동대문옥상낙원 DPR Facebook>

그 다음에는 잉여자원의 활용 이었다. 버려진 쓰레기 18톤을 치우면서 동대문청년들은 상상했다. 이런 잉여자원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탄생한 게 잉여자원, 즉 자투리 물건의 활용이었다. 보관비용이나 처리비용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버려지는 물건들을 모아 ‘서울무도회’라는 축제를 기획해 시민들과 함께 활용하는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는 3년째 지속하며 시민들과 함께 상상 교류의 축제로 거듭났다.

3. 수원시 안전골목만들기 10원칙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장소 1순위로 뽑히는 골목길. 수원시는 이 문제의 대안으로 공공디자인을 채택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원시 안전골목만들기 10원칙’. 수원시 안전골목만들기 10원칙은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거주지에 도사리고 있는 골목의 위험 요소 및 환경을 분석해 안전한 골목길을 만들 방법을 적극 수렴해 만든 원칙이다. 

수원시 안전골목만들기 10원칙은 잘 보이게 하기, 정보 제공하기, 공간 활성화하기, 거리 밝히기, 예쁘게 꾸미기, 거리 비우기, 부드럽게 표현하기, 막힌 공간 개방하기, 유지 관리하기, 함께 가꾸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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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안전골목만들기 10원칙, 사진 출처 : 수원시>

이 원칙을 수립한 후 수원시는 제안된 추상적 제안들을 구체화 작업에 착수했다. 골목 모퉁이에서 주로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각종 반사시설물을 설치를 약속했다. 또한 골목길에 이름을 붙임으로써 위급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수단을 만들었고 여러 은폐공간을 없애면서 안전한 보행로 확보에 힘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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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안전골목만들기 10원칙으로 인한 변화, 사진 출처 : 국민일보>

수원시의 한 관계자는  “기본 원칙,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안전골목 만들기’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져 좋은 결과를 낳았다”며 수원시 안전골목만들기 10원칙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4. 공공디자인의 미래

2016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공공디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시민과의 교류.’ 공공디자인의 뜻에 맞게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공장소를 누군가의 일방적 의견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닌,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집합하며 더 나은 공공디자인의 미래를 제시했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의 공공디자인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독자들도 주변을 둘러보며 공공디자인의 매력에 빠져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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