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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막는다고 다 같은 우산?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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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비를 막는다고 다 같은 우산?

‘이색 우산’을 소개합니다.

By 홍연진 (스토리텔러)

지난주부터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길고 길었던 폭염으로 인해 곳곳이 가뭄 피해를 입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계속될 장맛비가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그리 반갑지 않겠지만, 애를 태웠을 농부들에게는 고마운 존재일 것이다. 장마에 대비해서 꼭 챙겨야할 아이템은 단연 우산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장우산, 3단 우산 정도만을 떠올린다면 당신은 아직도 우산의 새로운 면모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사용자의 취향과 편의에 맞게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는 우산들을 살펴보자.

1. 거꾸로 쓰는 우산이 있다고?


<사진 출처=쿠팡>

레그넷의 거꾸로 우산은 상식을 뒤엎는다. 기존 우산과는 다르게 거꾸로 접고, 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디자인을 고안하게 된 이유는 우산을 접고, 필 때마다 빗물이 사방으로 튀기 때문이다. 비에 흠뻑 젖은 우산을 접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곤혹스러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우산 비닐이 구비되어 있지 않아 비닐을 씌우지 못했을 때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 하다가 도리어 본인 바지가 다 젖곤 했었다. 거꾸로 우산은 이러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사용해본 사람의 후기에 따르면 생각보다 튼튼하고, 기존 우산과 비교했을 때 빗물이 전혀 튀지 않아 편리하다. 하지만 평소에 보아왔던 우산과 완전히 다른 디자인이어서 외관상으로는 낯설다. 또 빗물을 우산 안쪽에 모아두는 원리다보니 3단 우산, 5단 우산처럼 소지하기에 간편한 접이식으로 출시되기 어렵다.

2. 햇빛도 막고, 빗물도 막는 우양산


<사진 출처=11번가>

장마가 시작되기 전 야외에 오래 나가있으면 얼굴이 빨갛게 익을 정도로 태양빛이 작열했다. 높은 자외선 강도는 피부를 손상시키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뿐만 아니라 양산으로도 빛을 막아주어야 한다. 따라서 외출할 때 가방 속에 양산 하나 정도는 챙겨 넣는 것이 좋다.

양산은 나이대가 꽤 있으신 분들이 쓰고 다니시는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젊은이들은 잘 구매하지 않다보니 어르신들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요즘, 젊은 감성의 디자인들도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자외선 차단 기능만 있는 양산 중에도 젊은 층을 공략한 디자인이 있지만, 빗물까지 막을 수 있는 우양산 중에 트렌디한 디자인이 더 많다. 이런 저런 소지품으로 가방이 무거운 젊은이들에게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제품이 더 사랑받는 것이다.

사실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정도는 양산이 더 높다고 한다. 우양산은 양산에 비해 자외선 차단지수가 낮을 뿐만 아니라 비를 여러 차례 맞으면 UV 코팅막이 벗겨질 위험이 있다. 하지만 편리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햇빛도 막고, 빗물도 막을 수 있는 우양산을 고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3. 연령대별로 다르게 쓰는 맞춤형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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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토스(totes)>

 

토스(totes)는 1923년 미국에서 설립된 우산 브랜드이다. 최초로 접이식 우산을 발명하고, 미끄럼을 방지하는 고무 손잡이를 우산에 부착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초경량 5단 우산, 화려한 프린트의 패션 우산, 버튼 하나로 빠르게 펴고 접을 수 있는 전자동우산이 있다.

토스 제품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섬세하면서도 스펙트럼이 넓은 디자인이었다. 장우산의 경우 어린이용 혹은 6살용, 8살용, 16살용, 성인용으로 세분화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 어린이용은 투명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았다. 비오는 날 어린이의 시야를 가리지 않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급할 때 편의점에서 사는 투명우산과는 차원이 달랐다. 풍성한 나뭇잎 패턴에 화려한 색상을 사용하여 열대우림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도 있었고, 기하학적인 플라워 프린팅이 덮여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디자인도 있었다. 이렇듯 나이대별로 크기와 프린팅이 다른 우산을 판매하는 것은 토스만의 큰 강점이다.

4. 물에 닿는 순간, 새로운 우산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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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스파오>

이번 여름, 이랜드 리테일의 패션SPA 브랜드 SPAO가 포켓몬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여 빗물이 닿으면 숨겨진 패턴이 드러나는 이색 우산을 선보였다. 물에 닿기 전에는 단색 바탕에 작은 포켓몬이 한편에 프린팅 되어 있는 다소 평범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물에 닿으면 보이지 않던 해당 포켓몬의 속성 그래픽이 패턴 형태로 나타난다. 포켓몬 프린팅 외에는 달리 특색이 없었던 우산이 패턴으로 뒤덮여지면서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변신한다.

하지만 디테일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패턴이 선명하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발수제를 이용하여 물을 흡수하는 부분과 흡수하지 않는 부분으로 차이를 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프린팅에 비해서는 덜 선명하다.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거꾸로 우산과 우양산에서부터 섬세함으로 승부하는 연령대별 우산, 때에 따라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우산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다. 편의점에서 급하게 산 투명우산이나 기업 로고가 크게 박힌 사은품 우산과 같은 취급을 해버리면 앞서 소개한 우산들이 섭섭해 할지도 모른다. 그들을 따로 ‘이색 우산’이라 부르기로 했다. 이색 우산을 넘어서서 편리성과 심미성을 모두 완벽하게 갖춘 우산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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