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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이조, 간판 디자인의 효과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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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디자인

일석이조, 간판 디자인의 효과

By 안희찬 (스토리텔러)

간판은 공공디자인의 영역에 들어갈까? 정답은 ‘아니다’ 다. 엄격하게 들어가면 간판은 가게 주인들 재산이기 때문에 사적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간판은 공공 디자인의 한 영역으로 취급받았다. 결국 길을 거니는 공공의 시각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었다. 2000년 대 중반 이후로 공공디자인의 필요성이 부각 된 만큼 간판도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무분별하고 무질서한 간판의 나열로 ‘시각공해’를 이끌기 까지 한 과거의 간판디자인, 오늘날의 간판은 어떤 식으로 변화했을까?

1. 이태원 - 타이포그래피

< 이태원 올댓재즈,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

이국적이고 색다른 분위기가 만연한 이태원. 이러한 지역 분위기에 맞춰 간판 디자인도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간판 디자인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간판들은 ‘타이포그래피 (Typography) 스타일이었다. 모던하면서도 독특하게, 그리고 뚜렷하게 가게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타이포그래피 간판은 마케팅과 디자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간판이었다. 실제로 이런 타이포그래피 간판들은 젊은 층의 사진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 자주 포스팅 되어 자발적 홍보를 받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 이태원 모던 식당, 사진 출처 : 여성중앙 >

2. 1913 송정역 시장

< 1913 송정역 시장, 사진 출처 : 1913 송정역 시장 페이스북 페이지 >

우리나라 간판 디자인의 매카라고 할 수 있는 1913 송정역 시장. 이 곳은 현대카드와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진행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로 재탄생 한 곳이다. 전통시장 활성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자 1913은 간판 디자인을 우선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이 전략은 적중하여 하루 4000~5000명의 사람들이 찾는, 광주의 핫 플레이스로 거듭났다. 이 시장의 간판은 ‘시간의 흐름’이란 테마에 맞춰 간판 디자인만으로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실제로 1913 송정역 시장의 상인회장 김인섭씨는 사람들이 영화 세트장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간판 디자인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 1913 송정역 시장, 사진 출처 : 1913 송정역 시장 페이스북 페이지 >

3. 인사동 한글 간판

< 인사동 한글 간판, 사진 출처 : 윤디자인 블로그>

우리나라의 옛 것이 스며든 공간, 인사동이다. 인사동의 성격에 맞춰 간판도 변화했다. 바로  ‘한글 간판’이다. 외국어와 외래어 간판이 많아지는 요즘, 인사동에는 한글 간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 가게 뿐 아니라 프렌차이즈 업체 간판들도 한글 간판을 차용했다. 이런 간판 디자인은 미적 통일성을 강조하면서 가독성을 높여줬다. 또한 ‘한글’이라는 우리나라의 전통을 녹여내면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다.

서두에서도 밝혔다시피 간판은 공공 디자인이면서도 사적 디자인인, 그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는 디자인이다. 그렇기에 공공 디자인으로 분류해 섣부르게 개선을 시도하면 상인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위 사례들을 보면 어떤가? 지역의 성격에 맞는 간판을 내세워 디자인은 물론 마케팅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일석이조의 효과로 직결된 간판 디자인, 우리나라에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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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디자인#복고#이슈#인사동#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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